EXPERIENCE/Cafe

비오는날, 첫사랑에 관한 편린

2007. 6. 29. 14:56

오늘은 비가 오락가락해서 인지, 저도 정신이 오락 가락합니다.잠잘때는 못자고 자지말라고 한 근무시간에 꾸벅 꾸벅 졸고 있네요. 그러다가 바람을 쐴려고 잠시 정자 아래로 나갔는데,우산을 쓰고 지나가는 젊은 연인들을 바라보다 문득 이런 이야기가 생각이 났어요.

로미오의 첫사랑은 줄리엣이 아니라 로잘라인 이라고 합니다. 그 희곡에서는 로미오가 로잘라인을 짝사랑하면서 죽을만큼 괴로워 한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대부분이 세익스피어의 희곡을 읽어 보았음에도 우리중 로잘라인을 기억하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겁니다. 그 희곡에서 로잘라인은 엑스트라에 불과 했기 때문에 기억되지 안았겠지만 사실 로미오는 주위에서 상사병을 걱정할 정도로 로잘라인을 좋아 했습니다. 그런 로미오가 줄리엣을 보는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로잘라인을 까맣게 잊어 버리고 맙니다. 로잘라인 입장에서 보면 로미오의 사랑도 별거 아니죠? 자기가 없으면 절대 못사니 어쩌니 하던게 겨우 그정도 였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로미오의 입장에서 살펴 보았어요. 첫사랑이란... 어쩜 가장 먼저 한 사랑이 아니라, 가장 강렬했던 사랑이 아닐까? 가장 강렬한 사랑앞에 그 전의 사랑은 아무것도 아니뿐더러, 심지어는 사랑이란 이름 마저도 못 붙일수도 있으니까요. 엉뚱한 저의 생각이었지만, 그럼 이제부터 여러분 모두의 진정한 첫사랑을 이루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