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ERIENCE/Brisbane
Brisbane 와의 대화 - 사람에 대한 이해가 깊을수록, 나는 외롭다 를 통해....
렉
2007. 6. 17. 15:50
사람에 대한 이해가 깊을수록, 나는 외롭다
렉스
달빛에 빛나던 파도,
모래에 부서지던 은빛 포말,
달 뜬 술잔으로
달아 오른 기운에 너를 채근 하지만
오늘은 해맑은 파안이 넘실대는 밤
푸른달 아래
소나무 그네가 하늘을 가르자
난 두려운지 모르고
거기 위에서 까르르 웃고,
술잔은 너울처럼
사람 사이 그네를 타다
이젠
너도 사람들을 보고 까르르 웃고....
너도 외로운가?
나만 네게서 멀어져 있고,
웃음의 의미를 아는지
달빛은 차고 너는 사랑을 모른다.
그래서
이제 나를 삼켜버린 바다...
사람에 대한 이해가 깊을수록, 나는 외롭다
렉스의 티스토리 블러그에서.. Posted By rex
Brisbane
제나이 20대까지는 " 너무 이성적인 사람은 감성적이지 못할수도있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가장 이성적인 사람이 가장 감성적이다"라고 믿게 되었는데...이유는, 살아보니: 넓고 깊은 다양한 경험과 독서량(소설이든 시집이든 전공분야의 원서이든 상관없이)이 사람을 더더욱 이성적이면서 감성적으로 만들어 간다는걸 알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한가지의 상황에서 더 많이 볼수있고 더 많은 분석력을 가질수 있는 사람이라면, 외로움 또한 여러각도로 느끼고 더큰 부피로 만들수 있는 능력(?)을 가진게 아닐까 싶은데..... 하여, 만약 한 사람이 보통사람들과 비교했을때, 이성과 감성이 월등히 더 발달되었다면, 더 많이 외로워질것 같군요. 한가지를 보면서 더많이 생각하고 판단(이성)하고 더 많이 느끼기(감성), 때문일거라 생각되는데...
글이 아주 좋군요.
렉스
제 생각에는 이성은 훈련되어 지지만 감성은 타고나는것 같아요. 감성은 사물이나 사람에 대한 느낌이며 이것은 훈련으로 되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똑같은 경험이나 책을 읽었다 하더라도 감수성이 있는 사람은 훨씬 다양한 각도에서 다양하게 느낄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타고나길 이성적 성향이 강한 사람도 있습니다만 서두에 말씀 드렸듯 일반적으로 이성은 훈련되어 지므로 누구나 노력에 의해 어느정도 습득 할 수 있는 것 이기도 합니다.이것은 마치 논문은 계속 써본 사람이 잘 쓰고 시는 아무나 쓸 수 없는 이치와 같죠. 다만 우리가 배운것이 이성중심의 학문이라 이성이 우선이 되서 감성으로 영역을 넓혀 가는것 같지만, 제 가 단언하건데 인간은 감성의 동물 입니다. 흔히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게 될때 이성적 판단력 보다는 성격이 개입되서 결정하는 예를 많이 보아 왔습니다. 그래 요즘 EQ 같은게 떠오르는 것이고 CEO들의 결정도 분석 보다는 배짱이라든지 하는 감성적 요소에 의지 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 합니다.
그래서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 이성적 영역으로 발을 넓히는것은 조금 쉽지만, 이성적 사람이 감성적 영역으로 발을 넓히기에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 아마도 Brisbane님이 "가장 이성적인 사람이 가장 감성적이다"라고 느끼 셨다면..... 사실은, 사실은 Brisbane님 내면에 감수성이 풍부한 이면이 자리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물이나 사람 혹은 상황에 대해 다양한 각도로 느낄수 있었을테고 내면에서 솟구치는 감동이 많았을 겝니다. 다만 여기에 잘 훈련된 이성을 겸비하신 것 뿐이구요.. 타고 나길 이성적인 성향의 사람은 분석적이라 현미경을 들이대고 살펴 볼것 같습니다 Brisbane님 처럼 망원경으로 넓게 살펴 보는 사람 이라면 틀림없이 타고난 감성에서 이성으로 영역을 넓히셨을듯 합니다. 이상 렉스 생각이었습니다.
Brisbane
이해가 되구도 남습니다 무슨말씀이신지.... 전 가끔 제 감성을 제 이성이 다스린다는 생각을 합니다. 말하자면, 저같은 사람의 유형은 이성안에서 감성이 조금씩 영역을 넓히고 세분화 되기도 하지만, 결국 이성안에서 활동 하는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물론 이런 오묘함(나만의 opinion: 어쩌면 객관성을 배제한 것일수도 있기 때문에 우려하면서 표현 해 봅니다)들을 인식하게 된때는 완벽한 어른의 모습을 갖춘 30대 중반쯤이 되어서였다고 생각 되어집니다.
사실 그때부터 저는 일이나 일상에서 너무 감성적으로 치우치지 않기 위해서 노력을 했던 것 같습니다. 예를들면, 어떤 한사람이 나와 직접 또는 간접으로 연결고리가 있는데, 제게 뭔가 부탁을 했을시에, 처음엔 감성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더군요. 하지만 조금후에 이성이란것이 신중을 기하는 차례가 되면서, 그것때문에 부차적인 문제발생이 일어날 것을 생각하게 되더군요. 물론, 내게 뭔가를 부탁한 그/그녀에 대해 어떤면에선 나름대로의 신뢰감을 갖고 있었던 경우라 할지라도, 결국은 내 이성안에서 결정하는 경우가 더 많았던것 같습니다. 대신 상대가 이해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왜 지금 당장 그럴수 없음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는 그런 태도를 취해 왔던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성은 가끔 이기적이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이런걸 보면, 경험이 이성을 발달시켜 감성을 지배하는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만, 물론, 사람마다 다를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각도에서, 말씀드리면, 마음이 아주 좋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그녀는 사람좋다는 소릴 자주 듣습니다. 이런 경우의 사람들은 저와 달리 감성으로 많은 비율의 문제점이나 일을 해결하고 결정할것 같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비지니스에서 성공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원래 인간은 감성의 동물로 태어나기 때문에 누구나 감성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성을 끊임없이 훈련시키다가 보면 이성의 부피가 감성의 부피보다 더큰것처럼 제자신 오해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그냥 제 개인의 감성과 이성의 성장 과 경로에 대해서 표현해 봤습니다.~~
렉스
충분히.... 그리고 상당히 잘 교육받은 느낌이 듭니다. 이성이 감성을 지배한다는건 말씀과 같습니다. 대부분 사람에게서 행동을 결정하는것은 성격인 법인데.... 그래도 결국 느낌을 다양하게 느낀다면 감수성 있으신것 이겠지요. 오늘밤 달을 보았을때 느낌 이라던지, 바람이 폐부를 채울때의 날아갈듯한 느낌.... ^^
어떤가요? 강호에 나와보신 소감이.... 저도 오랜 칩거에서 우연한 계기에 강호를 유람 하게 되었습니다만, 만나서 반갑고 참 잼 있네요. ^_______________________^
Brisbane
저도 강호에 나와서 휘~휘 둘러보고 있는 중입니다.^^ 다만 인삿말 쪽지 한문장으로 상대를읽어버리는 못된 습관만 버리면 발전가능성이 있을듯 합니다만, 이제와서 제자신을 바꾸기엔 너무 오래 살았지 않나 싶습니다. 맞춰가는건 상대나 나나 피곤 할것 같거든요.
그래서, 나랑 비슷한 사람이 나타날때까지....기다리고 기다리고...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 서로 의견을 나누는것도, 이성으로 만나는것 만큼이나 좋군요. 말귀도 잘알아들으시고, 설명도 잘하시고, 장점이 아주 많으시네요.
렉스
ㅎㅎㅎ 무슨 그런 과찬의 말씀을요... 혹시 제 플필을 보셨다면 기억나십니까? 좋은사람을 만나는것 보다 맞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한... ^^ 제게 있어서 맞는다는 의미는 비슷하다는 의미와는 약간 다르지만 (왜냐면 때론 저에게 없는 장점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빠져 들기도 하거든요.. ^^) 이해나 공명 한다는 의미와는 상충 할것 같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호감을 가지고 느낌을 가지는 일이 필연이라면 저는 운명의 정의를 수학공식과 같다고 정의 합니다. 애초부터 정해져 있는것이 아니라 세상의 변수들과 어울어진 당연한 결과!!! 이 정도면 적당한 표현 일까요?
A란 사람과 B란 사람의 만남은 애초에 성향과 성향의 만남 입니다. 그런 성향과 그런 성향은 만나는 순간 당연히 좋아 하게 되 있거나 싫어 하게 되 있다는 의미 입니다. 다만 엄청나게 많은 변수들이 있어서 이를 쉽게 예측하지는 못 할것 입니다. 그래서 그런 성향이 어느시기 혹은 어느장소에서 만났느냐에 따라 좋아하기도 하고 안그러기도하고, 또는 연인이 되기도 하고 친구가 되기도 하고 그러는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좋아 하게 되었다가 헤어지게 되는 이치까지도 이런 운명 공식의 적용를 받지 않을까 싶네요.
어떤 성향의 만남이고 어떤 변수가 적용될지는 모르지만 아마 우리도 그와 같은 공식에 대비될거예요. 좋은 하루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
Brisbane
성향과 성향의 완벽한 조합이 이뤄져야만 long-run relationship 이 가능할것 같네요. 물론 서로가 어느순간 맞지 않는 부분(변수)이 발견되더라도 비율적으로 맞는 부분이 월등히 높을때 "이해 or 묵인"이라는 이름아래 긍적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때도 있을것 같습니다.
다른얘기지만, 어젯밤 아주 늦게 어릴적 제친구가 집주위인데 잠시 들러도 되냐고 묻길래, 들어와서 차마시고 가라고 했었습니다. 제 친구는 남편과 둘이서 식당을 하는데 아주 참한 그런 여성입니다. 통통하게 살이 좀 오른 인상좋은 그런 아줌마 상일거예요. 그런데 문을 열어주자 여자 2명 남자 한명이었습니다(시간은 밤 11시 30분쯤). 순간 기분이 좀 나빠지긴 했지만 들어오라고 했습니다. 그중 다른 한명의 여성도 제 가 아는 친구인데 저보다는 그 친구랑 친분이 돈독한 사이입니다.
제가 기분이 좀 상했던 이유는 늦은밤에 방문하면서 방문자 숫자와 명단(?)을 제게 사전에 inform 하지 않은 친구가 이해 되지 않아서 였습니다. 그 친구들은 저보고 "까칠하다, 나이가 몇인데 아직 그러냐?" 하면서 교육을 할때가 많습니다.
제가 왜 이런 사소한 사건을 일일이 열거 하는가 하면: 제친구 20년 넘게 남편과 살았는데 어느날 너무 외롭다는 소릴 자주하더니 결국 유부녀의 신분으로 유부남을 데리고 나타난겁니다. 더 우스웠던건 같이 온 친구가 그 둘의 사이가 발전 할수 있도록 계속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는것이었습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던 평범한 기혼녀가 어느날부터 "남편이 있어도 외로운건 마찮가지야"하더니 결국 들뜬기분으로 다른 대상하고 내앞에 나타났던 거였습니다. 물론 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제 친구의 변명만 듣고 있다가" 너 바람난거니?" 하고 말문을 텃습니다. 그런데 그친구말이 "내 남편이랑은 너무 달라 이해심도 많구"
각설하구요.~~ 이런경우 성향과 성향의 조합이 20년의 유효기간 인가 싶어서요. 그리고, 친구가 남편이 아닌 다른 대상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는것이 인생의 변수인가 싶어서요. 넘 우습나요? 저녁 맛있게 드세요! ^^
렉스
아마도 그럴거예요. 말씀 드렸듯 만남과 헤어짐도 그 적용에서 예외 일 수는 없습니다. 까칠하니 사전에 inform 없이 나타났을때 교육을 할 수 있는 성향의 사람이라면 상대가 많이 외롭게 했을때 우선 그 상황의 해결 방법을 찾겠지요. 그럼에도 해결책이 없을때의 상황은 제가 더이상의 성향을 모르니 잘 모르겠지만 아마 적어도 그렇게 제일먼저 해결책을 찾을 것 같은 생각은 들어요.
바로 이게 성향 입니다. 그사람도 나름대로는 많이 노력 했을 터 이지만 어떤 사람은 남편대신 외로움을 해결해줄 사람을 찾고 (아니 어쩜 더 끌리는 성향의 사람을 만났는지도 모르지요... 암튼 그럴지라도..) 어떤 사람은 그것 보다는 그런 상황을 해결 하려 할 것이고..... 또 어떤 사람은 설혹 그런 경우에 그런상태로 친구집에 절대 드르는 일이 없을거지만 또 어떤 사람은 그런 상태에서 그 시간에 드르기도 하겠지요.
그렇게 똑 같은 상황에서 누구나 같은 선택, 같은길을 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선택에 우열 또한 없습니다. 그래서 중요한것은 누구도 당사자들이 아니면 비난 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저 같으면 그런 성향을 선택하지는 않겠지만 외로워서... 외롭게 해서 그랬다는데 당사자들이 아니고서 누가 비난 할 수 있겠어요. 진실의 내면은 당사자들만이 알고 있겠지요. 아이러니 하게 경우에 따라서는 당사자 4명의 생각이 모두 다를 수도 있는거구요. 저에게는 다만 관계에 있어서 금물은 우유부단 일 뿐 입니다.
Brisbane
제가 성격이 고약하긴 고약한가봐요 ㅎㅎ. 어찌나 3명의 방문자 모두가 밉던지....하지만, 님이 말씀하신대로 그들 또한 나름대로의 이유(내겐 불분명한 이유라고 생각되지만, 객관성을 잃은 자기합리화일것이 분명하다고 생각되지만)가 있을거라 생각하고 더이상 그들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기로 할까 생각 중입니다. 왜냐면 남얘기 하는거 습관되면 못쓸것 같거든요 ㅎㅎ.
Topic 전환을 해서 "優柔不斷" 에 대해서 조금 말씀드려 볼까합니다. 이것의 사전적 의미는 " 망설이기만 하고 결단성이 없는것" 이라 되어 있네요. 제 가 생각하기로 우유부단 한 사람들은 사건, 상황, 미래전개, 물음에 대한 신속한 대답 등에 관하여 진실치 못하고 확신(어쩌면 본인 마음이 어떤건지 잘모를수도)이 없기 때문에 보여주는 심리상태에서 표출되는 모습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사람들이 대부분 상대를 너무 정신적으로 피곤하게하고, 명확한 대답을 절대로 주질 않고, 사건이나 상황에 대한 해명 또한 투명함과는 거리가 먼 경우가 대부분 인것 같더군요. 시간이 가면 갈수록 멀쩡했던 상대방이 "short temper"로 돌연 변하게 만드는 주 원인이기도 한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우유부단 함은 진실성 결여에서 오는 잔머리(?) 에서 볼수 있는 모습일거라 생각됩니다. 그들의 머리안은 아주 도면이 복잡합니다. 그래서 해독불가능 판정을 내리면 된다고 보고 일치감치 진도를 나가지 않는것이 최선책이나, 문제는 실컷사귀다가(또는 실컷살다가) 그 질병을 상대에게 보여주는게 가장 큰 문제로 남게 되는것 같습니다. 제 표현이 좀 심하죠?
몇몇단어 선정에 좀 문제가 있었다면 사과 드립니다~~.
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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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예요... 성격이 나쁘긴요... 그건 당연하고 보편타당한 결론 입니다. 저 역시도 사실은 그런쪽 일거구요. 저도 제 친구가 그런다면 잔소리 꽤나 하겠지요. 외로움의 해결이라는것 보다 더 중요한 가치들이 있을것이고 그래서 그건 비난받아 당연한 일입니다.
다만 제가 조금 비겁했던게 저는 친구가 아니니까 그렇게 말씀드릴수 있는것 이겠지요. 우리가 살면서 남의 속사정까지 이해 할려고 하면 머리터지고 속터져서 못살뿐더러 불가능하기도 한 일입니다. 또 그런 객관성이라는것은 우리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규칙일뿐, 자연상태에서 우리가 지니고 있는 본성은 아니기에... 굳이 객관이라는 인위적 잣대로만 보지는 않겠다는 이야기이고 나쁘게 표현하면 남일에는 신경쓰지 않겠다는 의미 일뿐입니다. 어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기에 사람에 대한 이해가 깊을수록 외로운법이 아닐련지요.
우유부단의 원인에 대해서는 Brisbane님이 말씀 하신 잔머리, 혹은 노회함의 변형 일수도 있겠지만, 성격적으로 나약한 원인도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제가 말하는 우유부단이란 관계의 우유부단을 의미 하며 성격적 결단의 미비를 의미 합니다. 누구나 선택의 과정에서 고민이 없는 사람은 없겠지만 일단 결정되면 혈관에 얼음을 채우란 의미 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고민의 시간은 필요 하구요. 고민하는 과정이 생략되는것은 가장 큰 문제이지만 또한 고민한다는 것은 끝없은 마음속 갈등의 요소가 남아 있는것 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럴때 냉정함이 필요 한것 이겠지요. 저는 제가 때로 어리석다 싶은게, 일단 결정된 일에 대해 나중에 잘못 선택된 것이라는 판단이 들어도 그대로 밀어 붙이는 성향이 있습니다. 참 어리석지요?
정리 하자면 제 생각엔 사람사이 관계의 경우, 결단력은 한사람만을 아프게 하지만 우유부단은 여러사람을 아프게 하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가 일이든 사랑이든 누군가를 선택 해야 한다면(고민 할 정도의 선택의 상황이라면 나머지 가치의 비중이 비슷할것이라는 가정하에..) 고민은 심하게 하겠지만 빨리 결정 할것이고, 결정된 상황에 대해서는 뒤돌아 보지 않겠다는 이야기 입니다. 즉 위의 경우 저 같으면... Brisbane님과 비슷한 행동을 했을것이고 ... 그래도 해결이 안되면 저 같으면 남편을 정리하고 나서 시작 합니다.. 제가 넘 단정적인지 모르겠지만.... 생각에는 그럴것 같다는 이야기 입니다.
Brisbane
왜 우유부단 하게 행동 하느냐고 직접 물어 보시지 그러셨어요? 잘은 모르지만 우유부단함에는 뭔가 이유가 항상 내재해 있는듯 하더군요. 그렇게 행동해야만 하는 이유 말입니다. 모든 행동에 이유가 있듯이 그런 유형에도 그 무언가 본인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수도 있거든요.지난건 어쩔수 없고 다음부턴 의문점믈 물어 보는것도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대답을 슬금슬금 피하듯 확실하게 말안해 줄 경우도 있을겁니다. 이래서 인생이 어려움의 위기에 처하는게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상대가 내가 아니기 때문에 전체가 안보인다고 rex님이 말씀 하셨습니다만,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제 주변에도 꽤 많았던것 같습니다. 그것이 바로 그들이 가진 성향 아닐까요?
가장 좋은 해결책은 과거에 나를 너무 정신적 으로 피곤하게 했던 사람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과는 인연을 갖지 않는게 상책이라고 생각 합니다만, 인간의 본성인진 모르겠으나, 처음 feel 이 꽂히는 유형의 이성이 언제나 유사하다는데 문제가 있는듯 합니다.
만일, rex 님의 과거의 연인의 성격에서 우유부단함만 없었더라면 아마도 두분은 완벽에 가까운 인연이었을수 있고, 저 또한 상대의 머리속 도면만 복잡하지 않고 투명했다면, 그는 바로 제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이었다고 생각되거든요.
그런데, 지금와서 알게된건데(너무 늦었다고 생각되지만), 인생은 꼭 두명이서 한집에서 살아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는겁니다. 그저 좋으면 싸르트르와 보봐르부인과 같은 사이도 나쁠것 같진 않다는 겁니다. 그러다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여전히 좋은 관계라면 고장난 관절 치료나 하러 병원에나 함께 다니고, 나란히 지팡이 짚고 산책이나 같이 하면서 lunch menu 가 잘나오는 레스토랑에서 brunch 를 매일 같이 해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렉스
제가 고등학교 무렵 고민스러웠던 일 중의 하나는 '틀린 문제에 대해서는 꼭 다시 틀린다' 는데 있었습니다. 그래서 틀린 문제는 따로 분류해서 철저하게 분석을 해야 다시 틀리지 않았던것으로 기억 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도 문제를 푸는사람을 이루는 기억의 가지나, 문제 접근 방식, 혹은 분석 방식이 그런 유형의 문제에 접했을때 틀리도록 작용된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잘못 입력된 기억, 분석 방법... 머 이런것 이겠지요. 그래서 이런 문제들은 오류를 분석해서 재 입력 하지 않으면 다음에 다시 꼭 틀리게 됩니다.
삶도 어쩜 그런것이 아닐련지요? 말씀 처럼 feel 이 꽃히는 유형은 언제나 비슷합니다. 외모, 성격, 심지어는 성향들이 완전히 다를지라도 뭔가 모르게 유사한 근원을 가지고 있는 스타일들임은 분명한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두려운 것은 틀린문제는 다시 틀릴수도 있다는데 있습니다. 상대의 성향과 내 성향이 운명처럼 그렇게 되도록 입력되어 있는지도 모르는 것이기도 하지만 또 하나 두려운것은 나는 내 얼굴에 오물이 묻어 있어도 모른다는 것 입니다. 사람들은 자기의 단점을 쉽게 보지 못하고 저역시 마찬가지 일 수도 있다라는 이야기 입니다. 알게 모르게 그런 파국의 성향이 저에게 내재해 있을수도 있는것 이겠지요.
제가 프로필에 쓴 우유부단의 경우 과거의 제 연인과는 상관없고 제가 약간은 지니고 있는 성향중의 하나인데, 저의 경우는 잔머리나 노회함, 혹은 어떤 목적 때문이라기 보다는 불필요 할 정도로 긴 고민과 생각들.. 또는 망설임을 그렇게 표현 한것 같습니다. 솔직 담백하기는 해서 절대 어떤것들을 감추려고 하는 성격은 아닙니다만 소심한 경향이 있어서 한 발자국 내 딛는것을 많이 망설이는 편 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강호에 출타한것도 오랜 시간이 걸린것 같구요.
제가 Brisbane 님과 말씀 나누었던 관계의 우유부단은 계획적이고 지적으로 행동되는 노회함의 한 변형 같아 보이는데 소위 말하는 '영악함'과 상통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일종의 양다리 같은것들 말이죠. 저도 이런것은 아주 싫어 하는 편 입니다. '영민함'은 사랑하지만 '영악함'은 경멸하는 편 입니다. 그리고 저에게 콩깍지가 씌우지 않는한 이런것들을 비교적 빨리 분석해 내는 편이라 저의 경우 이런 관계정리는 잘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주변에서 저 역시 까칠한 경우로 통하는 편인데 저를 좋아 하는 사람은 아주 좋아 하고 싫어 하는 사람은 아주 싫어 하는 편 입니다.
시몬느 드 보봐르 & 사르트르.... 저도 한집에서 두 사람이 함께 사는 방식에 대해 고집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리 많은 나이도 아니지만.. 제가 생각하는 깊은 사랑이란, 어쩌면 그렇게 서로 아주 친한 친구 같은 사이는 아닐련지 생각해 봅니다. 같이 살던 그렇지 않던 언제든지 차나 와인 한잔을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이 말이예요.
주말에 근무라 늦게 들어 왔는데... 날씨가 너무 덥습니다... 이럴때 감기 조심 하라고 그러던데... ^^ 좋은 주말 보내시구요... 항상 유익한 대화 즐겁습니다.
Brisbane
우유부단 하실것 같지 않으시고 오히려 너무 단호하실것 같았는데.......여자를 가장 힘들게 하는 유형들이 우유부단 한 남자라고 알고 있거든요. 아마도 돌다리를 너무 오래 두드리는 그런 타입 아니신지...저또한 아주 신중한 편이긴 한데, 한번 신뢰하면 저만큼 단순한 여자는 세상어디에도 없다고들 합니다. "어쩌면 속이 그렇게 잘보이니?" 그런 말을 들을정도거든요. 바보 멍텅구리 같다는 얘기로 들리기도 하지만, 그 소리가 듣기 싫진 않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까다로운 면을 가지고 있으니 어쩌면 복잡한걸 아주 싫어 하면서도 나자신 복잡한 유형의 사람은 아닐까 하고 의심을 해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해 보이는건 남자나 여자나 적수를 만나면 서로 자연스럽게 천사로 만들어진다는겁니다. 그래서 전 항상 "날 천사로 만들어줄 남잘 찾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또한 내 까다로움을 몽땅 버릴수 있게 만들고, 장점만 두드러지게 만들어줄 남자! 역으로, 나와 함께 함으로써 점점 더 근사해지는 남자, 더 부드러워지는 남자, 더 열심히, 더즐겁게 변모해가는 남자!ㅎㅎㅎ
사실, 우리가 이상형에 대해서 여러가지를 거론하지만, 결국, 그런 정형화된 틀이 필요없음을 우린 알고 있는것 같습니다. 설상가상, 어느날 내 앞에 나타난 이성이 내 이상형과는 20%도 match 되지 않아도 그에게 뭔가 끌리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되거든요. 그건 아마도 외모나 그런것이 아니라 상대의 내면을 이해할수 있을때 서로서로 접근하기가 쉬워지는게 아닐까 싶네요. 같이 있으면 불편하지 않고, 머리속에서 문득문득 떠오르고, 그리고 말씨가 듣기 좋고등등..수도 없이 많을것 같아요.
저도 사실 제 단점이 좀 있는건 알지만 minor problem 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물론, 남이 보면 그 반대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보곤 한답니다. 누군들 자기자신이 치명적으로 결함이 있는 성격의소유자라고 생각 하고 있을까요? 저 또한 별반 문제가 없는것처럼 은근슬쩍 괜찮아 보이는 그룹에 끼어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답니다. 그래도, 제 색상에 맞는(어울리는) 적수가 있지 않을까 하고 희망은 버리질 않고 있답니다.
너무 많이 아는것 또한 커다란 장애일수 밖에 없다는걸 요즘 실감하는데, 아무래도 어릴때랑은 사람보는 눈이 엄청 달라진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말소리가 우선 듣기 좋아야 한다는 첫째조건이 절대적으로 작용되는것 같아요. 어릴땐 제 눈을 즐겁게 해주는 남자가 보기 좋았는데 이젠 제 귀를 즐겁게 해주는 남자가 마음에 들어오는것 같아요. 그런데, 남자들은 여자 외모를 더 많이 보는 경향이 있는것 같더군요 잘은 모르지만, 알다가도 모를게 이성이니까요.
이런경우를 아마도, rex 님도 경험해 보셨을거라 짐작하는데..... 상대를 알아가는것이 피곤할때도 많잖아요. 그래서 중도에 그만둬 버리는...그래서 말씀하신대로 콩깍지가 씌어야 관계를 유지, 개선 시키기 위해 상호 노력하고,노력해서 좋은 결실을 맺지 않을까 싶네요.
언제나 좋은 말씀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렉스
한 사람을 온전히 이해한다는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려운 일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본인 자신도 스스로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다른사람이야 더 말할나위 있겠습니까. 그래서 인지 우리는 항상 온전하게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상대를 바라보고 있다는것을 잊어서는 안될것 같습니다. 김재진 시인의 '누구나 혼자이지 않는 사람은 없다' 라는 시을 보면 이런 심경이 잘 나타나 있는데 제 생각에는 공감만족 100% 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하느님이 우리를 아주 잘 만들어 놓으신 까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내가 상대를 온전히 이해 한다면 얼마나 괴로운일 투성일까? 영화 '그린마일'에서 존 커피는 다른 사람의 손을 잡으면 그 사람의 과거와 마음을 읽어내는 초능력을 지녔습니다. 하지만 존커피는 순수한 바탕을 지녔기에 그럴때 마다 절절히 괴로워 하죠. 지금 그 모습이 생생한데... 사람을 온전히 이해 할때 아마 그런 표정이 나올것 같아요.
그 영화 내용과는 조금 다르게 아무리 사랑하고 노력해서 많은 부분을 이해 한다 치더라도 그 사람에 대한 이해가 끝났을때는 어떻게 될까요? 새로운 느낌도 없고 신비스러운 느낌도 없고 궁금한것도 없고.... 아마 말씀하신 내용이 이런의미는 아니었겠지만, 저는 때로 상대에 대해서 완전히 이해한다는게 두렵기도 합니다. 그냥 서서히 알아 가며, 서서히 이해하고, 때로 알 수 없는 부분은 그냥 x 로 남겨두고 그러다가 어느날 퍼즐의 조각을 맞춘것 처럼 x값을 알게 되고.... 굳이 불순한 의도만 아니라면(내가 이해되는 범주 안에서.... 물론 난 가치의 범위에 대해서는 관용도가 넓은편 입니다) 포용하는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그 기준에 대해서는 알게 모르게 이미 서로 이야기 했을것이고 그래서 상대가 어떤것을 싫어 한다면 그것에 대해서 솔직할 필요는 있겠지만....
오늘은 이야기가 너무 두서 없이 흐른것 같습니다. 근무중에 잠시 잠시 들어 오느라 그런것 같은데 죄송합니다... 좋은 주말은 보내구 계신지요? ^____________^
Brisbane
그래요...."나아닌 모든이는 타인이다"라는 말도 들어본것 같아요. 그런걸 알면서도 사랑(만남)에선 절대값을 구해보려고 애를 쓰는게 인간인가 봅니다. 그렇게 해선 안되고 또 할수 없다는걸 알면서도...또한 지금의 절대값이 미래의 절대값으로 만족될지도 모르면서 말이예요.
어제 밤늦게 동생이랑 저는 책을 읽고 있었고 동생남편은 책을 읽는 우리둘옆에서 계속 쫑알(?)거리고 있었는데...동생남편이 동생보고 "Got a pen?" 하자 동생은 쳐다 보지도 않은채 펜을 넘겨주는것이었습니다. 잠시후, 동생 남편이 그 펜을 집어들더니 동생이 읽고있는 책안에 하트 모양을 그리면서 의미있는 웃음을 짓자, 동생이 보던 책을 덮는걸 봤는데, 둘은 말대신에 그림으로 자주 대화하곤 하는것 같았습니다.
제 동생은 우리집에선 막내인데, 결혼을 하기직전에 자기가 왜 결혼을 감행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우리에게 얘기를 들려준적이 있었습니다. 요약해보면, "태어나서 이런씩으로 내게 사랑표현을 해주는 남자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서로 솔직하게 모든걸 털어놓을수 있었던 사람도 이사람 이 처음이었다"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너무 sweet 해" 라고 하더군요. 이세가지의 문장이 동생이 결혼하게된 motivation 이었는데, 어쩌면 계산적이지 않고 사랑과 믿음으로, "이남자랑 살면 행복할것같아" 라는 느낌으로 결혼한 경우가 아닐까 싶네요.
사실, 요즘의 결혼은 조건: 조건적인 경우가 아주 많긴 하지만, 동생의 결혼을 보면 꼼꼼히 따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닭살스럽게 잘 산다는것입니다. 그런데, 결혼을 해서 보니 남자의 소비벽이 너무 크다는걸 나중에 알았고 경제관념 또한 없다는걸 알고는 대대적인 가정경제, 가정경영에 대해 좀더 알뜰한 동생이 관리, 운영하겠다고 나섰는데....사랑이란 이름아래 동생남편이 모든 경영권을 넘겨주고 용돈을 타쓰게 되었답니다.
출장비를 회사측에 claim 거는날짜까지 일일이 자기 남편에게 알려주는데, 남편은 결혼전보다 효율적으로 돌아가는거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하더군요. 거기다가 동생은 남편의 체중관리까지 신경쓰는데(결혼하고 나서 7kg 아나 줄어서 보기가 훨씬 좋아 졌습니다 90kg 이 넘었었거든요), 밤늦게 동생 눈치 보면서 토스트한장을 너무 맛있게 먹는 모습이 너무 귀엽더군요. 물론 이들도 티격태격합니다. 화나서 아침식사를 안하고 회사에 나가선 장문의 이메일로 불만을 제기 하기도 하고, 그 메일안에 너무 괘심(?) 한 단어가 있다고 하면서 동생이 이메일 전체를 제게 보내면서 읽어 보라고 펄펄 띄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둘사이는 잘돌아가는것 같아서 다행이라 여겨 집니다.
이처럼, 아무런 문제없는 사이가 어디 있을까요? 다만 문제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rex님이 말씀 하신것 처럼 어떤 부분에선 X 값을 구하지 않고 미지수로 남겨두는것도 한방법이 아닐까 생각되는군요. 어떤 의미에선 인생의 답안지가 없듯이 해결책 또한 완벽한것은 없을지도 모릅니다.불완전한 사랑안에서 이해해주고 이해받는게 아닐까요?
아이고 또 제가 말이 많았네요~~~할줄 아는것도 없으면서 말만늘어 놓는다니까요..ㅎㅎㅎ
렉스
행복이 있는 풍경이네요.. 그림으로 감정을 표현하기도 하고... ^^ 그러고 보면 때로 서양사람들의 표현 방식이 부러울 때가 있어요. ㅠㅠ... ^___________^ 감정을 그렇게 표현만 잘해도 문제의 상당부분은 쉽게 해결 될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