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제목처럼 아바타는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아바타가 곧 내가 된다. 얼핏보기에도 제임스카메룬 감독이나 또는 시나리오 작가가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외계 생명체에서 영감을 얻은듯 했다. 영화를 감상 하는 내내 숲이 우거져서 산소의 농도가 높아서 모든 생명체가 지구보다 크다는 네셔널 지오그래픽속의 외계생명체들의 모습이 떠 올랐다.

영화는 제임스 카메룬의 작품 답게 상상력이 돋보였다. 행성 판도라! 에서 Kg당 2천만 달러나 하는 고가의 언옵타늄을 대량 얻으려는 인류...  하지만 그들의 자연과 영토 그리고 에이와신을 보존하려는 원주민 나비족의 대립은 필연적인것 같은데....마치 신대륙을 발견한 서양인들이 아메리카 인디언과 대립하는 양상을 떠 올리게 했다. 마치 미국의 서부 개척시 수호족과 백인의 전쟁사를 우주로 옮겨놓은 대서사시 같은 느낌 이라고 할까?

제임스 카메룬 감독 답게 영화의 영상미 또한 뛰어났다. CG가 벌써 이렇게까지 발전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문적으로는 모션캡춰 방식(배우의 몸에 센서를 부착해서 CG를 만드는 방식, 하지만 센서 때문에 얼굴을 만진다든지 하는 방식은 곤란)에서 이모션 캡춰 방식(머리에 초소형 카메라를 쓰고 연기를 하면 카메라가 모공의 움직임까지 표현)으로 전환을 꾀했다고 하는데 정말로 나비족의 표정이나 얼굴 모양이 실감나게 그려진것 같았다.

캐스팅에서도 대작 답게 샘워팅튼 과 시고니위버등 낮익은 배우들이 많았다. 샘워팅던은 터미네이터에서 보다 카리스마가 약간 떨어지는 느낌 이랄까? 처음에는 왠지 촐랑대는 터브가이 같아 보였다. 배역중에서 네이트리는 인간의 모습으로 등장하지 않으므로 영화보는 내내 '네이트리'역을 맡은 배우가 누구일까 궁금했었다. 입술 부근이 안젤리나 졸리 같기도 하고....  조 샐더나... 충분하게 매력적 이었고 환상적인 캐스팅 이었다. 몸매(ㅋㅋ)도 환상적 이었고...

영화에서 무엇보다 감동적인것은 나비족의 삶이 아니었을까 싶다. 자연에 대한 그들의 이해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사슴 비슷한 동물을 사냥하면서 나비식 교육을 받은 제이크가 나비식으로 외치는 대목이 있다. 대사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다음과 같은 취지 이었던것 같다. "형제여! 너의 영혼은 에이와의 품으로 돌아가지만 너의 육신은 나의 몸에 남아 나의 일부가 되리라"

우리몸의 원자는 매일 조금씩 교체되고 있고 몸이 모두 바뀌는데는 약 15년이 걸린다고 한다. 즉 15년 정도가 지나면 나는 완전히 다른 나로 교체되어 있다는 의미 이다. 그리고 내가 죽으면 내 몸은 다시 흩어져 구름이되고 나무가 되고 짐승이 되고.... 그것이 자연 순환의 본질이다. 어쩜 예전 세익스피어의 일부가 지금 내 몸의 일부를 이루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면에서 나의 '스토아적 감상' 일 지도 모르겠지만 나비족은 자신들의 본질을 '판도라의 부분'으로 인식하고 지금의 형태는 잠시 머무르는 형상에 불과 하다고 생각하는것 같았다.
 
그래서 나비족은 사냥이라는 방식으로 동물의 목숨을 취할지라도 사냥대상을 '형제'로 받아 들이는 것 같았다. 사실 판도라의 동물들은 서로 촉수 같은것을 연결해서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또 판도라의 모든 식물은 뿌리를 통해서 일종의 네트워크 같은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즉 판도라의 모든 생명체는 거대한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어서 판도라 자체가 하나의 생명체 처럼 되어 있는 것이다. 이런 사상들은 이미 인디언이나 우리 동양의 전통사상속에 충분히 설명되고 있는 내용이다. 그래서 가급적 우리 조상들도 자연을 손상하지 않고 자연에서 필요한 만큼한 취했고 편리함 보다는 함께 하는 공존을 택하지 않았나 싶다. 요즘은 환경에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그런의미에서 네이트리의 대사는 우리가 곱씹어 볼 만 하다.  "에너지는 잠시 빌린것 일뿐 언젠가는 돌려 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영화중 제이크는 "바깥 세상이 현실이고 여기가 꿈 이 되었다" 라고 독백을 한다. 꿈과 현실이 뒤바뀐 상황. 자신의 정체성을 인류가 아닌 나비족에서 찾는 제이크의 모습은 어쩜 당연한 지도 모른다. 꼭 사랑하는 연인이 있어서 정체성을 '나비족'에게서 찾는것만은 아니었을것 같다. 건강한 육체, 자연의 이해에 대한 경외감에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한때 양쪽 모두에게 배신자로 찍혀 혼란을 겪던 그였지만 '자연이란 본질'은 정체성을 결정하기에 충분히 매력적 이지 않았을까 싶다. 그가 지구인이었던 판도라인 이었든 그 모든것 역시 우주란 본질로 본다면 태생이 같은 형제 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지구속에서는 충분히 사랑해야 하는 형제들이 아닐까 싶다. 이제 우리 모두.. " I see you.(당신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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