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심리적, 생물학적, 사회적으로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누군가 의존할 대상을 필요로 합니다. 연인이나 부부는 가장 긴밀하게 서로 의존하는 대상이며, 결혼 제도는 인간의 의존성이 만들어낸 대표적인 생존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인간의 모든 감정이 그러하듯이 의존성에도 건강한 의존성과 병리적 의존성이 있습니다. 병리적 의존성을 가진 이들은 결혼을 마치 새로운 부모를 갖는 일처럼 여깁니다. 연인이나 남편을 '나를 돌봐주고 보살펴주는 존재' 쯤으로 생각합니다.

상대에게 과도하게 의존하게 되면 삶의 주체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삶의 주체성을 갖지 못하면 자신이 약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약자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작은 일에도 "무시당한다고 느끼고 상처를 입"습니다.

결혼은 나를 챙겨주고, 보살펴주고, 위로해주고, 사랑해줄 누군가를 구하는 일이 아닙니다. 결혼은 독립된 인격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서 하나의 새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일입니다. 먼저 심리적 주체로 당당히 선 다음, 또 하나의 독립된 주체인 배우자와 함께 가정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과정입니다. 결혼의 가장 좋은 조건은 '혼자 살아도 괜찮다' 고 느낄 때라는 말이 있습니다.

―김형경 <천개의 공감> pp.126_128 중에서

[서평]

결혼이 상호의존을 전재로 하지 않는다는것에는 공감 하지만 자연스럽게 뭔가를 배풀어 주고 싶은 마음까지 어찌 할까? 생물학에서 어떤 종은 이타적 희생을 통해서 이기심을 달성 한다고 한다. 보초를 서는 마못의 희생율이 가장 크지만 이런 이타적 행동을 통해서 그는 자기의 유전자를 후손에게 전달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듯 사람의 사랑 또한 이타적인것 처럼 보이지만, 이런 행동을 통해서 이기적으로 자기의 유전자를 전달 하련는것은 아닐련지? 그래도 이런 이기는 건강한 의존성에 기인한다. 건강한 의존성이라... 맘에 드는 단어 이다. 상대에게 의존하지 않으려 하되, 뭔가는 항상 배풀어 주고 싶은 건강성...  그대로만 살자. 이타적인게 결국 자신을 사랑하는 길 이니까.

사랑은 기생적 의존도 가학적 지배도 아니다. ―카렌 호니  이 사실을 수용하지 못할 때 가장 고통 받는 사람은 바로 당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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