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녘에 장하게 내리던 빗줄기가 단잠을 깨웠습니다. 여름비의 좋은점은 모든것을 쓸어 버릴듯 내린다는데 있지 않을까 싶었었는데, 오늘 새벽의 비는 더 많은 상념들을 남기고 가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비온뒤의 아침 바람이 상쾌하기에 이를 즐기고자 깔끔하게 면도된 턱을 만지작 거리며 기분 전환을 시키려고 연신 흥얼 거려 봅니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 남은 몇가지 잡념들이 제 눈빛을 흐릿하게 만듭니다.
저는 세상이 거대한 Panopticon(벤덤의 원형 감옥) 같은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가급적이면 세상을 부끄럽지 않는 모습으로 살아 갔으면 하는 소망을 지니며 살아 갑니다. 물론 그럴지라도 제가 신이 아닌이상 어찌 부끄러운 점이 없었겠습니까만, 그런 생각으로 인해 적어도 '의도되고 계획된 잘못'은 없었다고 자부하며 위안을 삼습니다. 나만 알고 있는듯 했던 '나의 잘못'에 대해서 내가 누설 하지 않았음에도 또 다른 누군가가 알고 있다는 생각은 합리적 관점에서는 얼핏 유치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마음가짐은 행동을 제어하는데 있어서는 확실히 효과적 일 뿐더러 '진실은 어떻게든 드러나기 마련이라는 진리' 에서도 일면 타당 하다고 보여 집니다.
그래서 저는 예전 카페에서 '벤덤의 원형 감옥' 이란 내용으로 어떤분에게 조언의 글을 남긴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후, 그 사람은 저에게 관심의 대상이 아닌지라 그런것들을 잊고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근자에 보니 그분은 아직도 '어찌됬든 세상은 펜옵티콘' 이란 이치를 깨닫지 못한것 같아 서글픔을 금 할 수 없습니다.
Mr, 아무개님!
제발 우리 카페일은 관심 끊어 주시길 부탁 드리고, 지금은 그쪽 카페 관리에나 신경을 써 주시길 바라 마지 않습니다. 우린 님에게 관심을 끊은지가 오래인데 아직도 우리 주변에서 배회하시는 모습이 멋모르고 무리에서 이탈한 새끼양을 노리는 음흉한 늑대 처럼 보이는데, 유감스럽게도 그 움직임이 한눈에 다 보여서 얼마나 측은해 보이던 지요.
그동안 얼토당토 않는 이유로 님의 독선에 의해서 그 많은 사람들을 쫒아 내셨으면,족함을 아시고 이런 행동은 그만 두실때도 됬는데 우리에게 무슨 미련이 아직도 남으셨는지....우리는 님에게 관심 없으니 어떤식으로든 여기서 배회 하지는 마시구요, 우리 카페에는 관심끊고 그냥 그쪽 댁에서 열심히 일해 주셨으면 감사 하겠습니다. 우리도 그 시간에 우리 회원님들에게 더욱 커다란 미소를 배달해 드리는일에 머리를 쓰고 싶거든요. 절대 알리가 없겠지만 진실이란 항상 머리 위에 있기 때문에, 눈으로 보는게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