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부터인가 소설이라는 장르를 손에서 잃어 버린지 오래 된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2000년대 이후 한국작가에게서 소설의 가능성을 발견하지 못한것 같기에....
대신 무라카미 류, 요시모토 바나나, 츠지 히토나리, 에쿠니 가오리 등의 일본 작가의 이름이서점가에서 낮설지 않게 등장 하는것을 보고 조금은 염려 스러운점은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이런소설들의 일부분을 차용하기는 하고 일부 공감이 가는점도 꽤 있기는 하지만, 일본 소설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80년대 후반 시드니셀던의 소설이 20대 여성팬들을 사로 잡았듯,지극히 가벼운 느낌이 많은 소설들인데 이런류의 소설은 굳이 돈 주고 볼 만한 소설을 못된다는 개인적인 견해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감 스럽게도 2000년 이후의 한국 소설은 질적은 물론 양적으로도 이런 정도의 일본 소설에도 미치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정말 한국에서는 더이상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들' 또는 '태백산맥'이 나오지 않는것일까요? 이런 원인에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봐주기 식의 비평도 아주 큰몫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설이 출품 되엇을때 한국의 비평가들중 악평을 하는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독자는 이미 외면하고 있는데 비평가들은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서 찬사를 보내더라구요. 하지만 건설에서 감리가 엄격해야 한다면 문학에서 비평에서 서릿발이 내리쳐야 완성도 높은 훌륭한 작품이 나올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아마 우리 문화가 너무 좋은게 좋은것이라는 식으로 흘러 나가서 그러지는 않는가 싶은데.. 비평가들도 마음속으로는 "별로야" 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나 글로는 칭찬 일색인 문화 때문은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이제 우리문화도 담담하게 비평을 받아 들일수 있어야 하고, 좀더 솔직한 풍토에서 발전을 지향하기 위해 비평 할 정도의 의식 수준이 되지 않았을까요? 사감이 없이 비평 할 수 있고 사감이 없이 받아들 일 수 있고 그런 수준은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