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유적지는 일정을 따 프롬(Ta Prohm) 사원과 앙코르톰(사실상 바이욘 사원) 앙코르와트 순으로 잡았다.

 

따프롬 사원

 

앙코르의 왕들은 평생에 3가지 치적을 남겨야 한다고 한다. 첫번째가 조상을 위한 사원을 건축하고 두번째는 자신을 위한 사원을 건축하며 마지막으로 농업을 위한 관계수로를 만드는 일 이라고 한다. 가이드 말로는 이 세가지를 완벽하게 수행한 왕은 6명 밖에 없었다고 한다. 자야바르만 7세는 그중의 한분 이신데 캄보디아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칭송 받는다고 한다. 마치 우리의 세종대왕 정도로 생각 하면 될듯 하다.

 

자야바르만 7세가 어머니를 위해 헌정한 사원이 바로 따프롬 이다. 요즘에는 앙코르와트 보다 따프롬으로의 여행객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따프롬 내부는 발 디딜틈이 없다. 어디가나 소란스러운 중국인 관광객들과 캄보디아 명절 끝 무렵의 캄보디안들... 

 

입구 기단의 나무그늘이 시원해서 거기에 앉아서 사원의 전체 모습을 조영해 보았다. 성장 억제제를 맞은 스펑나무가 인상적이다. 캄보디아에는 유명한 나무가 3가지 있다. 먼저 유적지를 훼손하는 스펑나무. 스펑나무는 유적지 돌과돌 틈새에 씨앗이 떨어져서 자란다. 스스로 성장을 조절하는 능력이 있어서 우기에 자라고 건기에는 성장을 멈춘다고 한다. 캄보디아의 유적지를 훼손하는 나무이지만 지금 제거하면 유적는 더 빨리 훼손 된다고 한다. 한마디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니 유네스코에서 성장 억제제로 성장을 멈추게 하는 처방을 내렸다고 한다. 또 하나는 이앵나무인데 일명 기름나무같다. 껍질을 벗기면 일종의 송진같은게 나오는데 휘발성이 강한 기름 같다고 한다. 예전에는 불을 밝히는 용도로 사용했다고 한다. 따프롬 밖으로 나오니 커다란 이앵나무가 서 있다. 마지막으로 상황버섯 으로 유명한 산뽕 나무 라는데 이것은 상황버섯을 선전하기 위한 가이드의 구라가 있는 하여 패스. 산뽕나무 원산지는 한국 일본 중국 이라는데 예전부터 캄보디아가 자생지 였는지는 의문인 관계로...  사실 개인적으로는 호수 주변의 맹그로브와 커다란 슈가팜 나무가 가장 인상적 이었음.

 

따프롬 안으로 들어가니 중국인들이 시끄럽다. 가이드가 포인트 몇군데를 지정해 주어서 일행들은 사진 촬영에 열심이다. 난 핸펀 밧데리가 바닥이 나서 촬영을 할 수 가 없었다. 이긍 당장 카메라 하나 질러야지. 인상적인것은 통곡의 방과 보석의 방 이었다. 통곡의 방이 아이리스2에서 본 장면과 비슷해서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아이리스2 장면은 바이욘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통곡의 방은 효심이 지극했던 자야바르만7세가 어머니의 죽음이 슬프지만 왕이 울수는 없어서 이 방에서 가슴을 치며 통곡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이라고 한다. 노래를 부르면 울리지 않지만  벽에 붙어서 가슴을 치면 그 소리가 크게 공명을 일으킨다고 한다. 대체나 천정이 개방되어 있어서 노래소리는 밖으로 흘러 버릴것 같다. 일행들이 벽에 붙어서 가슴을 한번씩 쳐 본다. 근데 내 가슴 소리는 왜 그렇게 크게 들리는 거야. 일행들도 내 가슴 소리에 놀랐는지 웃으며 한마디씩 한다. "무슨 가슴에 쌓인게 그렇게 많아요? 가장 소리가 큰데요" ㅎㅎㅎ

 

보석의 방은 바닥에 황금 쟁반이 있었고 벽에는 사파이어와 루비등의 보석이 박혀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흔적만 있다. 상상력을 발휘해서 달빛이 천장을 타고 내려와 바닥의 황금 쟁반데 투영되면 벽면의 보석이 빛을 낸다. ㅋㅋ 울 가이드 설명이 참 이쁘다.

 

바이욘 사원

 

바이욘 사원은 자야바르만 7세 자신을 위해서 헌정한 사원이다. 일정상 앙코르톰을 모두 들러 볼 수는 없고 대표적으로 바이욘사원만 둘러 보았다. 바이욘의 미소로 불리는 조각상 앞에서 사진 몇장 찍고... 일정이 너무 바쁘다. 선그래스는 스크레치 나고... 가이드도 별다른 설명은 없다. 입꼬리가 올라간 바이욘의 미소가 인상적 이다. 야스퍼스가 말한 일본 목조불상의 일본의 미소 그와 닮은 금동미륵보살 반가상의 백제의 미소... 그러고 보면 불상에는 아름다운 미소가 많다. 아마도 불자들의 선심이 밝은 미소가 아닌지.. 참고로 난 프란치스코 이다.

 

앙코르 와트

 

수리야 바르만 2세가 지었다는 건축물이다. 굳이 건축물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사원인지 무덤인지 불분명 하다고 한다. 무덤으로 추정하는 이유는 다른 모든 사원은 동편으로 입구가 나 있는데 앙코르와트는 서편으로 입구가 있어서라고 한다. 해가 뜨는 동쪽과는 달리 서쪽은 저승과 어둠을 의미 한다나?  말 할것도 없는 앙코르의 정점 이다. 가장 아름다운 부조들과  웅장함이 압권이다. 하지만 이 건축물을 짓기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과 눈물이 있었을까 생각하니 아름다움이 조금은 가려진다. 조선조 초기의 왕들은 성곽을 쌓는데로 한 사람이 들 수 있을 정도의 돌 들고 성곽을 건축했다. 인명사고를 우려했던 탓이다. 그래서 조선초기 건축물들은 울퉁불퉁하고 크기와 모양이 불규칙한 돌들로 성곽이 만들어 졌다. 하지만 노이슈반 슈타인이나 앙코르나 웅장하고 화려하지만 한편으로는 많이 아프다.

 

우리 가이드는 옆길로 안내 한다. 재미있는건 앙코르의 탑이 3개에서 5개가 되고 호수에 물이 차는 달빛이면 10개 된다고 설명 한다. 경포대에 달이 9개 뜨는 이유와도 같다. 나 같으면 운치 있게 달이 뜨는 날이면 탑이 30개 라고 말 하겠다. 앙코르 위에서 바라보는 밀림의 풍경이 아름답다. 당시의 왕들도 이런 풍경을 즐겼을 테지? 

 

제1 회랑의 부조들 마하바라타의 설화가 새겨져 있다. 회랑벽에 서니 시원한 바람이 분다. 바라타족의 왕위계승을 둘러싼 전쟁 이야기 중 크룩세트라 전투를 이야기 한다고 한다. 부조는 시커멓게 되어 있는데 일반인에게 공개 안되던 시절에 탁본을 뜬 흔적 이라고 한다. 쿠룩세트라 전투는 판다바 5형제와 카우라바 100형제간의 18일동안의 전투를 묘사하고 있다. 아르주나가 화살을 겨누는 장면 마부로 분장한 크리슈나신 두료다나의 장례 모습등 생생하고 사실적인 부조들 이었다.

 

1회랑에서 옆으로 돌아가는 귀퉁이에는 사랑의 신 카마와 시바의 설화가 담겨져 있다. 불쌍한 까마! 시바를 깨우기 위해 사랑의 화살을 명상에 잠긴 시바에게 날리는 카마! 그 무모함 때문에 시바의 노여움을 사 목숨을 잃게 되지만 역시 사랑의 화신 이다. 마치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에로스의 원형을 보는 것 같다.

 

옆으로 돌아가는 회랑에서는 수리야바르만 2세의 즉위와 전투 행렬이 보인다. 양산은 권위의 상징이라는데 처음에는 13개에서 나중에는 15개로 변모 한다. 맨 앞장서는 샴의 용병들 표정이 흥미롭다. 우는 사람 킬킬거리는 사람! 전투장면 치고는 의아하다 싶다. 전투에 앞서 마약을 한것은 아닌지..

 

앙코르와트는 1층은 미물계 2층은 인간계 3층은 천상계를 나타낸다고 한다. 중앙입구쪽은 왕가의 사람들이 드나들던 문이고 좌우로 평민이나 코끼리가 드나들던 문이 었다고 한다. 탑으로 가는 방향에 한국인이 세운 건축물도 있다. 한국에서 흔히 보이는 돌탑!! 웃음이 쏟아 진다. 탑에서 내려오는 길에 고소공포증이 있는 일행이 있어서 한참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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