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하지 마라

GOSSIP 2010. 11. 30. 13:41
역시나 이번 연평도 포격을 처리하는 우리 군과 정부는 미숙하다. 철저하게 준비해서 다음도발때 확실히 보복하는것은 좋지만, 이번엔 조금 오버하는 느낌이다. 제발 보여주기위한 행동은 그만 하고, 실질적인 계획과 행동을 할 수는 없는 것 일까? 차라리 사건직후 대통령이 결단을 내렸어야 했다.

이제외서 연평도와 백령도에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을 배치 한다고 하는데, 과연 실효성이 있을까 싶다. 또 급작스럽게 다연장포를 배치하고 난리를 펴던데.... 정말 이런 오버가 무엇을 위한 것 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연평도나 백령도의 지리학적 특성상 우리군은 적의 기습점령을 상정해서 준비를 해 온것 같다. K9 자주포라든지 구형전차라든지 발컨포 같은 무기체계가 이를 증명한다. 적의 상륙전에 대비해서 상륙전등을 타격하기 위한 무기체계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적의 상륙이 임박하면 적의 해안포등은 공군이나 해군함정에서 처리하는 방식으로 준비한것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만약의 점령에 대비해서 고가의 최신 무기들은 배치하지 않는것 같다. 설혹 방어가 어려우면 섬을 포기 하는 대신 섬을 봉쇄해서 고립작전을 편 후 다시 탈환 하는 계획으로 보여진다.

그런데 이번에는 대통령 말 한마디로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이 배치된다고 한다. 적의 턱밑에서 적을 타격하기 위한 전초기지 같은 요새로 꾸미겠다는 전략 같은데.... 이러면 적도 이에 알맞은 전략을 세울것이다. 그리고 만에 하나 백령도나 연평도가 적의 기습으로 점령을 당 한다면 그 최고수준의 무기들은 고스란히 적의 수중으로 들어가게 되있는데, 섬을 봉쇄해서 다시 탈환하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에 대한 대비책은 세워져 있는지 의심 스럽다.

분명 연평도나 백령도에 장비가 보강되어야 하는것은 사실 이지만 이런 방식은 아니다. 급 흥분해서 실효성 없는 무기를 갖추기 보다는 실효성있는 무기체계를 구비하는게 타당하다. 백령도나 연평도는 근본적으로 섬이다. 움직이지 않는 조그만 섬은 적이 화력을 집중시키기에 아주 좋은 타켓이다. 여기에 굳이 엄청난 무기체계를 도입하여 적을 자극 할 필요는 없다. 적의 해안포나 상륙을 무력화 시키기위한 무기체계이면 충분하다.

닭잡는데 소잡는 칼을 쓰는것도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평양을 타격 할 수 무기는 내륙의 안전한 곳이나 움직이는 함정에 설치하는것이 효과적이다. 괜히 전시행정으로 국민들 눈을 호도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오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태로 그동안 구매하고 싶었는데 구매하지 못했던 무기들을 도입하려는 냄새가 나는데, 사건 처리 방식은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 제발 일 터지고 나서 뒷북 치지 말고 적의 해안포를 무력화 시킬수 있는 무기체계 및 상륙을 저지할수 있는 무기들 부터 도입하자. 그리고 나서 장거리 미사일 배치등의 논의는 충분히 시간을 갖고 전략적 이해부터 분석한 후 배치하든지 말든지 하는것이 타당하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