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고 원인이 자꾸 미궁으로 빠지는 듯한 느낌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 사고 원인은 3가지 정도로 압축되는 듯한 느낌이다.

  1. 어뢰나 기뢰에 의한 외부 공격
  2. 침수에 의한 피로파괴
  3. 암초에 의한 좌초

지금 단계에서 인양을 하지 않고는 원인을 정확하게 꼽을수 없는것 같다. 각각의 가능성에는 타당한 이유가 있는 반면 납득 할 수 없는 이유도 공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김태영 장관은 국회 긴급 현안질문에 출석,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의 사고원인 질문에 의미심장한 답변을 했다. "어뢰와 기뢰 두 가능성이 다 있지만 어뢰 가능성이 좀더 실질적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고의 원인을 어뢰로 굳혀가는 듯한 느낌이다. 물론 어뢰에 의한 공격이라고 해도 누가 왜 그랬는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현재까지 정부의 입장은 북한의 개입설을 배제하는 입장 이었다. 지금껏 발표한 세세한 정황으로만 보면 우리해군은 북한 잠수정의 동태를 소상히 파악 하고 있는 느낌 이었다. 그래서 국민이 한 사람으로 안심이 되었다. 우리 해군이 북한의 움직임을 손금보듯이 보고 있다면 당연히 그럴것 이다.
 
북한의 입장에서도 사활이 걸려 있는 '김정일 방중'을 앞두고 무모한 일을 할 리는 없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어뢰에 의한것 이라면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고로 보여진다. 또 다른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북한이 아닌 제 3국의 소행 일수도 있는것이고... 따라서 직접적으로 어뢰의 파편이나 기타 증거를 확보 하지 않는한 사건은 정말로 미궁으로 빠져들 확률이 많다. 이와 관련하여 미국의 입장 변화도 눈 여겨 볼 만 하다. 미국은 처음에는 '북한의 소행이라고 할 만한 증거가 없다.' 에서 '북한의 소행을 입증 할 수 없다'로 입장을 바꿨다. 뭔가 좀 이상하지 않는가?  낌새가 느껴진다. 즉 정보를 공유하는 미국이나 한국 모두 북한의 움직임에서 이상징후 발견하지 못했다가, 지금은 약간 입장을 달리하는듯한 인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고원인이 어뢰로 밝혀질 경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심각히 우려할 만한 사건으로 여겨진다. 천안함 장병들은 구조당시 편안한 추리닝 복장 이었다. 즉 적의 잠수정이나 반잠수정 혹은 잠수함이 공격을 하는 동안 전혀 눈치채지 못 했다는 정황이 포착 된다. 다시 말하면 우리 해군은 적의 침투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 했을 뿐더러 북한의 해상능력 마저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하고 있었다는 반증이다. 일전 뉴스에서 북한 잠수정의 능력으로는 백령도 연안까지 잠항 할 수 없다고 말한적도 있고, 북한은 함 아래에서 폭발 하는 버블젯 어뢰를 보유하지 못 한것 같다고 발표 한적도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것이 전혀 틀린 사실이 되기 때문에 정보력의 부재는 물론 북한 해군을 방어할 능력이 있는지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1200톤급 수상함이 적 잠수함의 동태도 파악하지 못한채 반격한번 제대로 못하고 그대로 수장 당한다는것이 말이 되는가.

이명박 정권 들어서 4대강 예산으로 국방비가 많이 줄었다고 알고 있다. 자주국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해군력이 이 지경 인데도 국방예산을 삭감 한다면 문제가 있는 정책추진으로 보여진다. 적의 잠수함이나 잠수정이 백령도 내해까지 들어 와서 마음대로 휘저으며 우리 군함을 공격해도 모를 정도라면 이보다 심각한 문제가 있을까. 천안함이 어뢰에 의해 피격 되었다면 용의 선상에 북한을 비롯해서 중국도 넣어야 한다. 그간 정부 발표대로 북한에 그런 능력이 없다면 당시 서해에 한미 해군의 군사 훈련이 있었으므로 당연히 중국쪽도 의심해 볼 여지가 있다. 군사훈련 정보를 수집하러 잠행 했다가 들키자, 우발적으로 사고를 일으킬 개연성도 배제 할 수는 없다. 서해는 잠수함이 활동하기 어려운 해역으로 알고 있는데 좀더 덩치가 큰 일본 잠수함은 아무래도 활동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고, 북한이 아니라면 여러가지 정황으로 중쪽에 더 쏠린다.

아무튼 우리 해군은 싫든 좋든 북한뿐만 아니라 주변국인 중국이나 일본도 상대를 해야 하는데 '1200톤급 수상함의 어뢰피격'은 정말로 쪽팔리는 일 이다. 더구나 쌍방교전도 아니고 일방적으로 아무것도 모른상태에서 피습 당한것 이라니 이런 쪽팔리는 해군력으로 어떻게 나라를 지킨다는 말인가. 더구나 백령도 이면 수도 서울이 코 앞이다. 만에 하나 이번사건이 북한의 잠수정이 아니라 중국의 잠수함 이라면 더욱 심각하다. 중국 잠수함의 능력으로 보건데 유사시에는 충분히 서울을 타격 할 수도 있을것으로 보여지는데, 수도의 지척에 오도록 우리 해군이 모르고 있다면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다. 따라서 결과가 어뢰에 의한 피습으로 밝혀 질 경우, 현 정권에서 분명하게 책임을 져야 할 사안 이다. 오늘자 뉴데일리 신문을 참조 하자.

[1984년 3월 21일  팀 스피리트 훈련차  동해상에서 美7함대는 대규모 훈련을 하고 있었다. 항모 키티호크가 주축이 된 훈련으로서  그 중심과제중 하나는  동해상을 따라 이동하는 소련잠수함을 목적으로 하는 對潛훈련이었다.  그런데 그만 소련의 빅토르급 잠수함과 美항모 키티호크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였고  소련잠수함은 美항모 바로옆에서 부상하는 그야말로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한마디로  미국의 방어망이 뻥 뚫려버린 것이다.  이 일로 말미암아  美 7함대사령관은 옷을 벗고  다수의 지휘관도 문책을 당했다.  美 해군의 몇 안되는 치욕적 사건이었다.]

따라서 우리도 천안함이 어뢰피격을 받았을 경우 군수뇌부는 물론 정권까지도 책임져야 할 사안 이라고 생각한다. 함대가 뚫린 정도가 아니라 1200톤급 주력 함정이 순식간에 수장되고 꽃다운 청춘들이 지금 어찌 됬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서울로부터 지척에서 적의 피습후 일주일이 지나도록 누가 무엇으로 어떻게 그랬는지도 모르고서 책임질 사람이 없다면 말이 되는가. 더구나 안보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보수 정권에서 말이다....그야말로 보수표방정권의 돌이킬수 없는 실수로 보인다. 아무튼 결과는 좀더 지켜봐야 확실해 지겠지만 이번 사건이 '어뢰'에 의한 사건으로 결말이 난다면(북한이 됬든 3국이 됬든) 국민들도 6월 지방선거에서 책임을 물어야 될듯 하다. 국방의 책임은 분명 현 정권에 있고, 천안함이 어뢰에 의한 피습이라면 이것은 국가방위에 무능의 극치를 드러낸 사건 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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