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성

EXPERIENCE/Traver 2009. 12. 19. 18:34
하카다항에서 구마모토로 이동하는 중에 휴게실에 들렀는데 일본의 자판기는 좀 특이한것 같다. 동전을 넣고 물건 선택 버튼을 누르면 물건이 나오는 동시에 곧바로 거스름돈이 쏫아 진다. 우리는 반환버튼을 누르지 않는한 반환되지 않는데 일본은 그렇지 않다. 이것도 멀고도 가까운 나라 일본과 우리의 중대한 차이점 인것 이다. 일본은 철저하게 개인주의 인것 같다. 즉 자기돈 넣고는 자기것만 먹는다는 이야기 이다. 우리는 내돈 넣고 곁의 사람도 뽑아 주지만 일본에서는 자기돈이 없으면 술자리도 끼지 않는다고 한다.

차장 밖으로 보이는 집들의 색깔이 우중충하다. 일본은 자연재해가 많아서 색깔좋은 페인트로 칠하면 색깔이 곧바로 바래기 때문에 그랬는데 지금은 환경때문에 페인트를 많이 칠하지 않아서 그런다는 가이드의 설명이 뒤따랐다.  태풍이 많으면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독일과도 비슷한 생각이 든다. 독일의 날씨 또한 사나흘이 멀다 하고 비가 오기 때문에 사람들이 집안에 처박혀 있고 그러다보니 철학자가 많다는 우스개소리를 들었다.

어느덧 구마모토 시에 도착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전차가 인상적이다. 일본에서는 과거를 보존하려는 노력이 강해서 아직도 전차를 보존하고 운행하고 있다고 한다. 잠시후 성에 도착했다. 입구에는 가토오 기요마사의 동상이 앉아 있었다. 말로만 듣던 가등청정.... 음 이렇게 생겼었나?

성위에 나무로 쌓여있는 방벽이 인상적이다. 우리 같으면 성위에 이런 나무벽을 만들지 않았을텐데... 대포를 가져다 들이대면 무슨 효과가 있을지 싶다. 아마도 일본에서는 전쟁에서 대포가 유용하게 사용되지는 않았을듯 싶다. 당시의 조총 성능으로는 사거리가 짧아서 성앞 개활지에서 사격하기는 힘들었을 뿐더러 나무벽도 뚫지 못했을 테니 이정도로 방어 효과는 훌륭했을지 싶다.

화려하게 보이는 구마모토성은 성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커다란 저택처럼 보였다. 일본과 우리의 전쟁개념이 다른듯이 보였다. 영주의 개인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처럼 산성의 개념이 통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개인의 재산을 지킨다는 개념이었으니 후퇴는 있을수 없고 그러다 보니 성은 아주 높고 커다란 돌로 쌓을 수 밖에 없었을듯 하다. 이 성을 쌓으면서 얼마나 많은 민초들이 죽어 갔을지 싶다.

우리야 성의 개념이 고을원 개인재산이 아니라 일정부분 방비 하다가 산성이나 집결지로 후퇴해서 방비하는 개념이니 읍성은 그리 높게 쌓을 필요가 없었을것이고 그래서 사람이 옮길수 있는 조그만 돌로 적당한 높이로 쌓아 놓으면 그만이 아니었을까? 비슷하면서도 많이 달라 보이는 한일 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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