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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떠난 자리의 향기

      -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며 C.J.G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이라면,
      죽음 또한 새로운 시작이라
      슬퍼 할 일 만은 아닐 것 입니다.

      하지만 시지프스의 바위처럼
      밀어도 밀어도 다시 굴러 내려오는 안타까움에
      나는 당신이 참 그립습니다.

      당신의 터질듯한 열정에
      내 자유의지가
      처음으로 가르키던 나의 대통령,
      또 우리의 대통령!
      그럼에도
      우리는 잠시 당신을 잊었습니다.

      그러다 역사의 뒤안으로 가시는 이제야
      사람들의 통곡이 길을 붙들고
      하얀 국화 송이와
      노란 종이 비행기로
      그들의 마음도 온통 하얗고 노랗 습니다.

      신의 상징같던 그 소리처
      맞습니다 맞구요
      우리가 참 어리석었습니다.
      향은 스스로를 태워 향기를 남긴다더니
      당신이 떠난 후에야
      그 향기를 느끼나 봅니다.

      비록 때늦은 이제!
      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온 나라의 비통한  울음이 들리 십니까?
      그렇습니다.
      당신은 가장 사랑 받았던 우리의 대통령!
      이 말로 조금은 위안이 될까요?

      아픈 눈물을 뒤로하고
      당신 가시는 걸음에
      저도 하얀 국화 한송이 깔고
      나즈막한 합장으로 고개를 숙입니다.
      부디 편안히 영면 하소서!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는
더불어 사는 사람 모두가 먹는 것 입는 것 이런 걱정 좀 안 하고, 더럽고 아니꼬운 꼬라지 좀 안 보고, 그래서 하루하루가 좀 신명나게 이어지는 그런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이런 세상이 좀 지나친 욕심이라면, 적어도 살기가 힘이 들어서, 아니면 분하고 서러워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그런 일은 좀 없는 세상. 이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동자와 농민이 다 함께 잘 살게 되고, 임금의 격차가 줄어들어서, 굳이 일류대학을 나오지 않는다 할지라도 높은 자리에,  그리고 안 올라가도 사람 대접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되면...
                                                                                                             
<1988년 7월8일 초선의원 노무현의 연설중에서>


당신 말씀대로 이런 사회가 되었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저 역시 꿈꾸는 사회 입니다. 하지만 당신의 그 용기로도 기득권을 부수기가 그렇게 힘드시던 가요. 아마 그러셨겠지요. 한국사에서 묘청의 난 이후 누천년동안 우리가 개혁에 성공한적이 있던가요? 그러니 이제 그만 편안히 영면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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