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EXPERIENCE/Traver 2009. 4. 4. 09:58
항주 호텔에서 잠을 자고 다시 상해로 이동한다. 오늘은 거의 쇼핑 코스가 아닌가 싶다. 실크 이불과 동인당 진주샵을 들러야 한다고 한다. 저녁에야 겨우 상해 도심관광과 동방명주 그리고 황포강 유람이 잡혀 있다. 오늘은 날씨가 별로 이다. 상해로 이동 하는 순간 부터 비가 조금씩 올려고 한다. 용케도 그 좁은 버스에서 3시간을 아무렇지 않게 버틴다. 몸도 벌써 중국화 되는건가? 일전에 이정도 버스로 지리산에 갈때는 불평 투성이었는데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는다.

진주샵
상하이로 와서 제일 처음한 일은 진주샵에 드르는 것 이었다. 진주야 살것도 없고 별로 볼것도 없다. 진주는 한국에도 워낙 가짜가 많은 보석이라 신뢰가 가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진주는 일본쪽에서 드를때 사는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특히 특별히 눈에 들어 오는 물건도 없었다. 내가 워낙 보석쪽에 관심이 덜 하다 보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아직 단순한 수준인것 같다.

동인당 한약방
예전 중국에서 황실의사가 운영하던 한약방이라고 한다. 지금은 국유화 되어 있고 상하이 엑스포 홍보를 위해서 무료로 진맥을 해 준다고 한다. 서비스로 어깨 맛사지도 해 주는데 우리돈 3000원 이라고 한다. 중의사가 내 진맥을 하더니 간이 조금 안 좋다고 한다. 내 생각에는 수치가 정상범위 인데(물론 과거보다 안 좋아 진것은 사실)라는 이야기를 했더니, 간에 열이 느껴진다고 하면서 지방간을 조심하라고 한다. 흐미 이게 뭐야? 맞은것도 같고 안그런것도 같고.... 초음파를 해 보면 지방간 수준은 아니지만 그렇게 썩 좋은편도 아니데...중국의학에 대해 햇갈린다.  목 마사지는 시원하게 느껴 졌다.

점심
중국 현지식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어제는 모두 한식이더니 오늘은 모두 중식이다. 콩나물로 우리의 신선로 처럼 만든 음식이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별로 손을 데지 않는다. 비위 좋은 민선생도 포기.... 그런데 원이 녀석은 그것이 맛있다고 잘 먹는다. 민선생이 옆에서 보고 있더니 "너는 중국에서 살아라"라고 말한다. 첫날에 그 못 먹을것 같던 만두도 이렇게 잘 먹을 수 있었을까? 비위가 좋은 녀석이 아닌데 특이 하다.

실크샵
중국의 실크는 비단길을 열 정도로 유명하다. 우리 이번 코스는 유럽쪽 사람들이 많이 온다는 샵으로 안내 됬다. 그래서인지 실크에 자수를 놓은게 너무 아름답다. 호랑이 수를 놓은 물건을 만져 보면 촉감이 마치 살아 있는 짐승의 털을 만지는 느낌이다. 어떻게 사람의 솜씨가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다. 이불 하나를 사고 싶었는데 카드가 되지 않는다. 다음에 중국 올 일 있을때 라텍스와 실크 이불은 꼭 사가야 겠다.

쇼핑을 통해서 중국에 대한 선입견을 어느정도 지울 수 있어서 좋았다. 중국 물건중 좋은것은 좋고 또한 가짜도 많은것을 사실 일것이다. 다만 좋은 물건은 어디가나 제가격이 비싸게 맺어 진다는것....^^

저녁 식사
저녁식사는 상하이 먹자 골목 같은데서 중식으로 했다. 먹어본 혀닞 식당중 가장 좋은것 같다. 음식의 종류도 많아서 일일히 기억 할 수는 없지만 이사람들도 푸짐하게 먹는것을 좋아하는 것 같은 느낌의 식당 이었다.

일행중 가장 연장자 이신 선생님의 아드님께서 이곳으로 오신다고 한다. 필리핀 며느리 후보와 함께 인사드리러 오신단다. 상하이에 직장이 있어서 필리핀 유학중 만난 사람이라고 하는데 아주 미인인것 같다. 어머니 되시는 분께서는 자꾸 "우리 아들이 참 잘생겼지요?"라고 묻는데 우리는 "며느리가 훨씬 이쁘구만"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사실 어머님도 좋은신 분 이지만 아드님도 아주 잘 생긴 청년에 며느님 되실 분도 이목구비가 뚜렸한 미인이었다. 항상 행복하시길 기원해본다.

동방명주
상하이에서 가장 높다는 탑이다. 하지만 그날 하필이면 비가 내려서 제대로 된 상해의 야경를 구경하지 못했다. 원이가 친구를 준다고 해서 선물 2개를 사가지고 내려 왔다. 계단 부분은 원이를 업고 오르내서인지 힌든 코스 였다. 특히 그 안에 밀랍 인형으로 상해의 역사를 꾸며서 전시한 공간이 있었는데 그곳이 가장 힘들었던것 같다. 다만 야경을 볼 수 없어서 이곳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상해에 와서 동방명주를 오르지 못하면 상해에 왔다고 하지 마라는 말이 있다지만 우리는 비가 와서 이말이 꽝 이었다.

상해 시내 관람
상하이는 워낙 커서 모두를 들러 볼 수 는 없지만 신세계 백화점 있는 쪽을 들러 보았다. 비는 부슬부슬 내려서 원이는 차에 있게 하였다. 그 거리를 쭉 따라서 신세계 백화점 안에를 구경하는데 물건이 모두 중국제 이다. 이런것을 디테일 이라고 하나? 신세계의 규모는 엄청나게 커 보였는데 내부는 꼭 할인 마트 같은 느낌 이었다. 아마 정확하게 이것이 중국의 수준을 반영하는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중국은 엄청나게 발전했고 앞으로도 계속 발전 할 것 이다. 하지만 분명한것은 중국에게도 시간이 필요 하지 않을까 싶다. 정신과 문화라는것 마저 그런 속도로 발전 하지는 않을것 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이 디테일이다.

황포강 유람
상하이는 황포강을 중심으로 포동과 포서로 나뉜다. 원래 상하이의 중심가는 포서 지역이고 현재는 포동이 중심이 된다고 한다. 포서지역에는 외탄이 있고 포동에는 동방명주를 비롯한 상하이의 미래가 집약되어 있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황포강 유람을 하면서 상하이의 과거와 미래를 구경 한다고 표현한다. 다만 우리는 비가 내리는 바람에 제대로 된 야경을 구경하지 못했다. 민선생 와이프와 민선생 아이는 고단한지 유람 내내 잠을 잔다.

마지막날(귀국)
상하이에 처음 도착한 호텔에서 다시 잠을 청했다. 일행중 가장 젊은 여인네 두분께서 맥주를 가져다 주신다. 여행 내내 얻어 먹기만 해서 미안하다고 한다. 사실 별로 해 준것도 없는데 외려 미안했다.

민선생과 한 두잔 하다가 맥주가 부족한 느낌이어서 호텔 아래로 내려 갔다. 맥주를 사기 위해 환전 하려고 데스크에 갔더니 간단하게 말한다 "Korea money No!" 뭐 이런게 다 있나? 적어도 미안하다는 말 정도는 해야 하지 않나? 호텔에서.....  2% 부족한 느낌.. 아침에 일어나 보니 첫날 이곳에서 잃어 버렸던 원이 청바지를 챙겨 놓았다고 한다. 이것은 좋네!!^^

마지막날은 농수산물 쇼핑 코너에서 쇼핑을 했다. 왜 중국에 가신 분들이 참께를 그렇게 많이 사오시나 했더니, 이곳의 농수산물은 한국에서 판매 되는것과는 질이 달랐다. 중국산도 충분히 돈을 지불하면 좋은 물건을 사는 것 같아 보였다.

사실 이번 여행은 우울함을 달래기 위해 출발 한 감이 있다. 답답하고 우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떠나본 여행 이었는데 나름 마음을 추스릴 수 있었다. 그동안 못 잤던 잠도 이룰 수 있었고 시간과 죽음에 대해서도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 할 수 있었다. 다시 한국에 돌아가면 일상에서 답답해 지겠지만 소득이 충분한 여행 이었다.

쇼핑을 끝낸후 공항에서 가이드와 운전 기사에게 약간의 팁을 주었다. 조선족 가이드도 그랬지만 중국인 기사도 항상 친절하게 웃으면서 서비스를 해 주어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특히 원이에게 친밀하게 대하는것 같아서 좋았다. "쌔쌔!"를 연발 한다. 어쩌면 이 만남도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지 모르지만 어떤 인연이든지 소중한것 같다.

상하이 푸동 공항에서는 원이가 최고의 대접을 받았다. 공항에서 휠체어 서비스에 특별구역에서 통관시켜 주는 것 이었다. 중국인 청년이 휠체어로 기내까지 안내를 해 준다. 특별하게 감사 하다는 말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 인천 공항에서는 이런 서비스를 아시아나에서 해 주었다. 땡큐 푸동! 탱큐 아시아나 !!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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