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푸동 국제 공항....
가이드는 영종도 신공항의 2배라고 하는데, 글쎄 내 가 알기로는 영종도가 푸동의 2배로 알고 있다. 뭐 암튼 이 공항을 보면서 중국이 엄청나게 발전 했다는것을 실감 할 수 있었다. 착륙하면서 상하이 바다위에 떠 있는 배들이 장난감 처럼 보이는게 인상적이었다. 다만 조종사가 고도를 빨리 낮춰서 인지 원이와 나는 귀 아픔 때문에 고생을 좀 했다. 몇시간이 지난 지금(마시청 서커스 관람중)도 귀가 멍멍히 아프다.

상하이 신천지
마치 강남의 압구정을 옮겨 놓은듯 하다. 카페와 와인바 들이 늘어서 있다. 하지만 뭔지 모르게 디테일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상하이가 덩치가 커지고 규모가 화려해 졌음에도 아직은 뭔가가 부족하다 싶었었는데 그게 디테일 인것 같다. 나의 못된 선입견 일 수도 있지만 구도와 디자인이 훌륭해도 거기에 채워지는 향기는 설명이 어렵게 뭔가가 부족하다.

임시정부 청사
사실 그토록 오고 싶었던 곳 이다. 아이에게도 가장 보여 주고 싶던곳...... 임정은 약 7번 정도의 이사를 했기 때문에 중국 곳곳에 7개 정도의 임시 정부 청사가 있을 것이다. 이곳은 마지막 임정 청사로 사용했던 곳 인데, 선열의 노고가 곳곳에 베어 있는듯 하다. 강점기 청년들의 뜨거운 열정과 희생..... 가슴이 아프다. 한 인간으로 태어나서, 생을 절실함으로 보내기 보다는 행복함으로 채워야 하는데 그들은 그러지 못한 시대에 태어 났다. 이제 우리는 부디 두번다시 그런 희생이 없게끔 나라를 잘 지켜내야 할 것 같다. 김구 선생... 윤봉길 의사, 이봉창 의사 그들의 희생을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져 온다. 그 비좁은 공간을 오르내리며 어렵게 독립운동을 하신것 같아 새삼 숙연해진다.

상하이 옛시가
원이는 차에 있고 우리만 돌아 다녔다. 상하이의 옛 부자집을 중심으로 재건축했다는데, 이 사람들 확실히 화려하고 빨갛고 커다란것을 좋아 한다. 건물의 단청이 모두 붉은색이다. 치미도 화려하게 하늘로 치솟아 있고..... 검소하고 소박한 조선의 건축물과는 다른 느낌이다. 20여분 자유시간이 주어져서 만두를 사 먹어 보았다. 정말 최악이었다. 물론 음식도 문화 이므로 맛이 없다는 표현 보다는, 입맛에 맞지 않는다라는 표현이 적절 하겠지만.... 정말 먹을수 없었다. 만두 속 안에 생선과 게등으로 채웠다는데, 비릿내와 향신료 맛이 너무 강렬했다. 먹는 방법은 빨대로 꽃아서 속에 있는 액체부터 빨아 먹는데 민선생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얼굴 표정이 서서히 일그러졌다.  민선생은 억지로라도 잘 먹는다.

차로 돌아와 보니 원이는 닌텐도에 열심이다. 중국인 기사가 오렌지 비슷한것과 우유를 준 모양인데 먹지 않고 곁에 놓아 두었다. 성의는 고마운데 과일과 식당음식을 제외한 가공식품은 먹이고 싶지 않았다. 얼마전 멜라민 파동도 있고 해서 왠지 꺼림직 하다. 여기서 또 하나 느낀점은 사회가 발전할 수록.... 우선 먹는것, 그 다음은 웰빙, 그 다음은 미학의 수준으로 발전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그런면에서 우리는 웰빙 단계에 들어서지 않을까 싶었다. 나도 물 하나를 먹는데도 이렇게 까다로워 졌으니....

중국 식당
저녁 식사를 커다란 중식당에서 했다. 이곳 손님의 80%가 한국 관광객이어서 인지 비교적 입맛에 맞는것 같다. 가이드 말로는 손님 출신국에 따라 약간씩 음식맛이 다르다고 한다. 그곳에는 동남아시아 사람들도 조금 들어 오는데, 이럴때는 향신료를 많이 넣고 한국인이 들어 오면 빼는 식이라고 한다.

마시청 서커스
여행 첫날의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싶다. 중국 상하이에는 많은 서커스가 있다고 한다. 일반적인 서커스들도 많이 행해지는데, 상하이 최고는 바로 '마시청 서커스'라고 한다. 사실 보는내내 정말로 피나는 노력을 한 모습이 보였다. 특히 풍차를 돌리는 서커스와 오토바이 서커스는 압권 이었다.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에 충분 한것 같다.

1부와 2부로 이루어 졌는데, 1부는 남녀가 조각배를 몰고 나오는 설정으로, 그 배위에 원통을 굴리면서 여자가 던져주는 접시를 남자가 받는 묘기였다. 접시 6개 정도를 시소처럼 만든뒤 튕겨서 머리위에 정확히 받아 낸다.  그 다음은 자전거를 타고 나온 아자씨(이 사람이 이곳의 리더라고 한다)와 그 팀이 아저씨의 호루라기 소리에 따라 링 안으로 뛰어는 묘기를 보여준다. 링 여러개도 일사 분란하게 한치의 오차 없이 통과 한다. 그 다음은 아까 그 아저씨(한국에도 소개된 적이 있는것 같다) 단지를 던져서 몸으로 받아내는 묘기를 보여주는데, 목뒤로 받아 내는게 압권이다. 3대째 내려 오는데 머리도 이 연습을 하도 많이 해서 벗겨 졌다고 한다. 이 사람 말이 자기 아들은 단지 받아 내는 묘기를 배우지 않았으면 하는데, 이미 배워서 일주일에 한번 공연을 한다고 한다. 1부의 하이라이트는 풍차위의 서커스 였다. 엄청 큰 풍차를 여러 사람이 돌리면서 그 위에서 묘기를 부리는 서커스 였다. 일부러 위기를 연출해서 사람들이 가볍게 비명을 지르게 한다. 그래도 박수에 인색하지 않는 사람들이 한국인것 같다.

2부는 남2명과 여 1명이 퍼포먼스 처럼 연출하는 그림자 서커스로 시작 한다. 나중에는 실재로 커튼을 걷어 내고 춤을 추는데 관능적 이다. 그 다음 1부의 자전거팀이 널뛰기 쇼를 하는데 널 뛰기를 하면서 공중재비를 한다. 기타 남녀 2인이 공중에서 끈으로 연결되어서 가수의 반주에 맞춰 연기 하는 장면이 드라마틱 한것 같고, 또 접시 돌리기 등이 연출 되고 마지막으로 오토바이 쇼를 하는데 이게 2부의 압권이다. 7대의 오토바이가 구 안에 돌아 다닌다. 6대 까지는 교차로도 움직일 정도로 위험 스러워 보인다.

아무튼 서커스는 화려했다. 서커스가 끝나고 한 팀이 입구에서 관중들에게 포토 서비스를 제공 하기도 했다. 중국은 역시 기예의 나라 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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