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성취도

GOSSIP 2009. 2. 17. 12:48
작년에 시행된 학업성취도 결과가 발표 됬다. 일부 언론들 에서는 벌써 줄세우기가 한창이다. 어디가 1등이고 어디가 꼴등 이라는 식이다. 또 어느 지역은 화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 이면에 있는 문제점은 숨겨 버린체 여전히 결과 지향적이다. 그리고 나서 학업성적이 떨어진 지역은 돈으로 보상해 주겠다고 한다. 돈으로 강사들을 채용해서 공부를 더 시키겠다는 이야기 이다. 단순하게 이런 발상이 얼마만큼 심각한지 문제 의식을 전혀 같지 못하는것 같다. 그 이면에 있을 부작용들... 솔직히 학교에서 강사들 채용해 보아야 얼마나 내실있게 할 수 있을 지도 의문이고(이미 공교육은 사교육에 대해 경쟁력을 잃어 버렸다. 또다른 부폐의 온상이 되지 않을까 두렵다.), 결과적으로는 다시 사교육을 부추키는 악순환이 되풀이 될 뿐이다. 성적공개 또한 분석이 터무니 없이 부족 했을 뿐만 아니라 진지한 고민도 보이지 않는다. 깜짝 이벤트식으로 관심을 끌어 보려는 것 처럼 보 일 뿐이다.

적절한 비유일련지 모르지만, 이 세상 사람 모두를 미남 미녀로 만들겠다는 논리와 유사 하지 않을까 싶다. 유전자를 조작해서 세상 모든 사람을 미남 미녀로 만들어 놓으면, 그 사람들을 그때에도 과연 미남 미녀라고 부를 수 있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어차피 세상은 추남 추녀는 있기 마련이고 미남 미녀는 추남추녀가 있기에 가능 한 일 이다.  논리가 다르다고 말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미 언론이나 학부모들의 관심은 '성취가 저조한 학생'들을 어느 수준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게 목적이 아니라, 남보다 더욱 잘 하기를 끊임없이 강조 하는 방향으로 진행한다는것은 자명한 일이 아닐까 싶다. 참으로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차라리 공부를 못 하는 아이에게는 나름의 적성을 살려서, 열심히 살면 누구나 행복을 추구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게 당연한 일 인데 그것을 모른다. 분명한 것은 우리 아이들이 나중에 성인이 되었을때 무엇을 하느냐 에 따라 행복의 척도가 달라지는게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행복의 척도가 달라지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이다.

어제 '미녀들의 수다'라는 프로그램을 잠깐 봤었는데, 거기에 나오는 대부분의 미녀들이 음표도 제대로 모르는 것이었다. 우리 상식으로 이해가 안되는 일 이지만, 자기네들은 그것을 배운적이 없고 음악을 전공하는 사람들만 배운다고 한다. 당연히 음악의 지휘 동작도 몰랐다.  아무래도 실기위주로 음악을 듣고 즐기는데 치중하는 교육시스템인것 같았다. 사실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이 알 필요가 없는 내용들 이기도 했다. 비 전공자들은 음악을 즐길 줄 알면 됬지...

교육의 본질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게 내릴 수 있겠지만, 아마도 많은 국민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요소 라고 한다면 대부분 동의 할 것 이다. 거기에 부수적으로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게 진정한 선진화가 아닐까 싶다. 문제는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데 있어서 '경쟁력 있는 사람'과 '경쟁에서 살아 남은 사람' 이 반드시 일치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경쟁력 있는 사람은 예측이 쉽지가 않다. 그만큼 세상은 다양성을 추구 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어느길에 금덩어리가 떨어져 있을지 현재로서는 알 길이 없다는 뜻이다.

잠깐 이야기가 딴데로 세는것 같지만 이번에 영화 '워낭소리'도 누가 성공을 할 줄 알았을까?  그런데 문광부는 이런 영화에 지원되는 예산도 줄이겠다고 했따가 영화인들의 반발에 다시 지원을 약속 했다. 그나마 영화인들은 동네 영화관에서 상영하겠다는데 또 전용관을 만들어 상영하게 하겠다고 난리다. 무슨일이 이 모양인지.... 때로는 자연스럽게 터치하지 않는게 도와주는 법이다. 모든일들이 생각한데로 성공 할 수는 없으니까 자연스러운게 가장 좋을 수도 있는 법이다. 기획으로 성공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규모가 커지는 세상 일 수록 기획보다는 불확실성이 증대 하는 법 이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최고의 덕목은 많은 가능성들을 최대한 열어 놓은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국가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 우리가 가장 추구해야 할것은 바로 다양성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다양성은 평가에서 비롯되지는 않는다. 모든 국민에게 획일화된 교육을 시켜서 거기에서 등수를 매기고 서열화 시켜 본들, 이것은 중급인력을 대량생산하는 방법 밖에는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정도의 중급 인력을 위해서 우리는 너무나 많은 비용을 쏟아 붓는다. 시험이라는것도 자주 보면 어느정도는 요령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 대학에서도 '족보집'이라는게 판치고 있다고 하지 않는가? 이것이 시험을 위한 교육의 병패 이다. 더구나 현재의 시스템에서 최고의 엘리트들은 모두 로스쿨 아니면 의과전문대학원등에 편중 될텐데, 다양성을 추구해야 할 마당에 이런 인재의 편중 현상은 진정으로 세계를 향한 경쟁력이 아니다.

최고 수준의 엘리트는 철저하게 우대해 주고 대신 철저한 도덕관을 심어 주어야 한다. 반면에 대다수의 국민들에게는 사회 생활 하는 소양을 교육시키는게 진정한 선진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양심, 사회적 관계형성등을 강조하고 지식 부분은 필요한 만큼만 좋아 하는 분야의 소양을 키우는게 좋지 않을까? 그런데 우리는 이런 가치의 중요성에 대해서 너무 모르는것 같다. 우리도 음악을 즐길 줄 알면 되는것이지 음표를 배울 필요는 없다. 음표를 아는것 보다 음악을 즐길줄 아는것이 진정한 교육의 목적이니까 그렇다. 그런데 우리는 본질의 목적을 잃어 버리고 어느새 시험 자체가 목적이 되어 버리지 않는가. 이래서 우리에게는 양심을 팔아버린 학자, 국민보다는 자기이익을 챙기는 정치가, 토론과 대화 할 줄 모르고 남의 말에 귀를 막아 버리는 무식, 여론을 조작하는 꼼수.... 들이 유달리 많은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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