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우리 대한민국은 위기를 통해서 기적을 이룬 나라라고 생각한다. 만약 우리 대한민국이 일제 식민지가 안됐다면 그리고 분단이 안 되고 통일이 되어 있었다면,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과연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었을까? ···저는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역사 인식이 어찌 이렇게 가볍고, 기지식의 몽매함이 유년과 동하고, 가치관은 또 어찌 이렇게 부재 한지 모르겠습니다. 유감 스럽게도 우리 지도자들의 대부분의 수준이 이 정도 라고 알고 있습니다. 모 지사님 께서는 보도자료를 통해  "중요한 것은 우리가 망국이 되고 식민지를 겪고 분단이 되고 전쟁을 겪으면서도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위대하게 한강의 기적을 이뤄서 세계 모든 나라가 부러워하는 기적을 이뤘다. 그래서 이런 기적의 역사, 위기와 그 어떤 망국의 한을 딛고 참혹한 전쟁의 잿더미 위에서도 우리는 기적을 일으킨 위대한 민족이다, 이런 뜻으로 이야기했는데 그거 완전히 거꾸로 뒤집어 씌우니까 참 답답하다" 라고 해명 하셨다지요?

제발 '때문에'와 '불구하고'를 구분 하고 인과 관계를 이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때문에'와 '불구하고'는 전혀 다른 의미 입니다. 현장에서 발언 하신 사실 내용은 한국인 누가 들어도 인과 관계로 여겨 집니다. '일제의 식민지가 안됬다면 현재의 대한민국은 없다' 라는 어법은 분명히 '일제의 식민지가 됬기 때문에 현재의 대한민국이 있다'라는 말과 동일 합니다. 차라리 실수를 인정하고 오해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셨더라면 헤프닝으로 넘어갈 일을 더 키우셨습니다 그려.

그리고 말이 나온김에 한가지 더 덧붙이면.... 그 잘난 '식민지'라는 말!!!! 지사님이 사용하시기에는 얼마나 부적절한 발언인지 아십니까? 역사 인식이 조금이라도 있으시다면 그런 단어 사용하시는게 아닙니다. '식민' 이라는 말, 영어로는 'colony'라고 합니다. 즉 미지의 세계를 우리가 개척했을때 그곳을 가르켜 '식민'이라고 하는 것 이지요. 서양인들 에게는 열강시대 이전의 'colony'라는 말은 자연 스러운 부분 입니다. 국가의 개념보다는 도시 국가의 개념이 강하고, 국민보다는 시민의 개념이 강한 문화권인지라 도시 인구가 팽창하면 새로운 도시를 개척하는 관습 때문 입니다.

하지만 일찌기 선 개념의 국가가 발달한 동양에서 '식민'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개척의 의미 보다는 '정복과 피정복'의 의미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동양적 의미에서 '식민'은 결코 긍정적인 의미가 될 수 가 없습니다. 역사를 부정한다는 말은 결코 아니지만 '식민지'라는 말은  일본인들이 사용하는것이지 우리 입장에서 사용하는 말이 아니란 뜻 입니다. 따라서 지사님이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지닌다면 그런 용어를 사용하시면 안됩니다. 우리는 '식민지'라는 말 보다 '강점기'라는 말을 사용하는게 타당 합니다. 왜 지사님이 일본제국주의 입장에서 말씀을 하십니까.

그래서 부탁 인데 제발 지도자를 꿈 꾼다면 '역사 인식'을 좀 가지시고 뉴라이트 인사들 과는 거리를 멀리 하세요.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될 수 없듯 '뉴라이트'라고 이름 붙인다고 해서 '보수'가 되지는 않습니다. '인식'이 결코 보수적이지 않는데 어떻게 '뉴라이트'가 '보수'가 될 수 있겠습니까. 역사관은 총체적인것 이며 그 사람 인식전반을 의미 합니다. 여기에는 세상을 통찰하는 '관점' 과 '정체성' 이 있기 때문 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작금의 뉴라이트 인사들의 발언을 보면 이런 역사관에 대해서 우려를 금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뉴라이트쪽 문제는 다음에 기회 있으면 또 언급 하기로 하고, 태초부터 우리와 함께 했던 우리땅을 '식민지'라 칭하고,  태어나는 순간 부터 사용했던 '때문에'와 '불구하고도'를 구별하지 못 한것도 모자라 억지로 꼬투리 잡아 실망스럽다고 하십니까? 다른 사람이 지사님을 정말로 이해하지 못 한다고 생각 하십니까. 본인이 오해의 소지가 있을만한 말을 했고, 그것이 실언이라고 생각해 보지는 않으셨습니까.  그렇다면 정말로 유감 입니다. 차라리 떳떳하게 표현에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 하시면 조용할 일인데 참 답답 하십니다.

이번 사태에서 본질적으로 가장 오해하고 계신분은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지사님 자신이신데 착각하시고 계신것 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다른사람이 뒤집어 씌운다고 남을 탓하시니, 이젠 자신만 옳다 라는 아집까지 가지고 계신것 같아 실망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지사님의 역사인식이 아닐까 싶은데, 지난번 '바닥 사람들' 발언이나 '미선 효순양 관련 발언' 도 그렇고 잊을만 하면 한번씩 망언을 터트리십니다. 높은 자리에 올라 가시더니 지나치게 자기중심적 사고 방식을 지니신것은 아닌지요. 요즘에는 노동운동 하실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셔서 연민의 정 마저 느낍니다. 정치에 입문 하실때 부터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했는데, 사람이 변하신건지 쓸만한 사람 또 하나 잃었다는 기분 이랄까요. 아니면 애초에 그릇이 안되는 사람을 잘못 보았던 우리의 우매한 소견 탓 일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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