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일제 고사

GOSSIP 2008. 12. 23. 16:03

이명박 정부들어 조용한 날이 하루가 없다. 요즘도 여러가지 사안들로 야당 및 시민 단체들과 충돌이다. 그중 초등학교에 이어 중 1~2 학년을 대상으로 일제고사를 실시하는 문제로 교사및 시민단체와 또 충돌을 하는 모양이다.

어떤 정부이든 기본적인 정책이 있기 마련고 그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반발도 있기 마련이지만, 이렇게 무지막지한 정부는 처음 보는것 같다. 도대체 타협이라는것이 없고 고집 불통이다. 모든것이 밀어 부치기 식이고 상대에 대해서 이해를 시킬려거나 이해를 하려는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망하기라도 할 것 처럼 밀어 부친다.

교육문제만 해도 내 생각에는 우리 교육은 지금까지의 '중급인력의 대량생산'체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제는 창의력 있는 소수의 '최고급 인력'과 절대 대다수의 '양심적인 시민'을 만들어 내는것이 교육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것은 '경쟁'이나 '공부'가 아니다. 지금까지의 방식처럼 '경쟁'이 최고급 인력을 양산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방식은 너무나 비효율적이다. 공자 말씀에 노력은 즐기는것보다 못 하다고 했다. 즉 창의력 있는 최고급 두뇌는 경쟁을 통해서 얻어지지는 않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경쟁'을 통해서 뽑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정부가 미래 사회의 교육의 목적에 대해서 가장 착각하고 있는것 중의 하나 '경쟁'을 통해서 우수한 인력을 만들 수 있다는 착각이 아닐까 싶다. 사람의 두뇌는 기계가 아닐 뿐더러 다양한 영역을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창의력이란 타고난 머리에 다양한 환경에의 노출을 통해서 발전 하는 것 이다. 쉽게 말하면 타고난 머리에 열심히 뛰어놀아야 되고 거기에 공부에 흥미까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 이다. 그러면 과연 이런 조건에 부합 할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또 창의력 이라는게 억지로 경쟁 시킨다고 해서 누구나 만들어 질까? 유감스럽게도 전혀 그렇지 않다.

이런 오류는 우리 정부가 '경쟁력 있는 사람'과 '경쟁을 통해서 선발된 사람'을 동일시 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두가지가 완전히 별개의 문제는 아니지만 또한 절대 동일하지도 않다. 경쟁에서 변별력이 '시험'이라면, 시험에는 패턴이 있기 마련이다. 즉 중요시 하는것들과 그렇지 않는것들을 구별하게 되고 분석 하게 되기 마련이다. 이미 기존에 중요하다고 판단된것을 주요 대상으로 하고 그런 방식으로 사고 하는데 여기서 이미 창의력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시험도 패턴이 있고 경향이 있기 때문에 하나의 요령인것이다. 이런것을 조금 고상한 말로 집행력 이라고 하는것인데 이것은 인간두뇌 기능의 일 부분 일 뿐이다.

하지만 인간세상에서 경쟁력 이란 좀더 복잡한 양상을 띈다. 단순하게 문제해결 능력만을 의미 하거나 '경쟁에서 살아 남는' 단순한 성질을 의미 하지는 않는다. 문제해결 능력을 포함해서 다른 모든것들을 총체적으로 구비해야 한다. 심지어는 감성까지 포함해서.... 따라서 '경쟁력 있는 사람' 이란 시험을 잘 치르는 사람만을 의미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미래 사회 교육의 목적은 '경쟁에서 살아 남은 사람' 이 아닌 '경쟁력 있는 사람'을 만들어 내는데 있다. 그리고 이런 경쟁력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발현되는 것 이다. 따라서 '경쟁력 있는 사람'을 만들기 위한 교육의 핵심은 '다양성'을 추구하는데 있다. 하지만 유감 스럽게도 지금의 교육은 '다양성'과는 거리가 매우 매우 멀다. 오히려 획일성에 가깝고 여전히 구태의연하게 대량 생산으로 찍어 내는 교육에 불과 하다.

그런 맥락과 함께 하여 노는것도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지구상의 모든 동물들은 '놀이 문화'를 통해서 구성원으로서 훌륭한 역활을 해 낸다. 사람이라고 어찌 예외 일까. 놀이 문화를 통해서 단체에서 요구하는 품성이 길러지기 마련이다. 배려, 감사, 단결.... 이 모든것이 놀이 문화에서 생성되는 것이다. 이것이 좀더 발전하면 공중도덕이고, 양심이고, 준법 정신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대다수의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것은 어쩌면 수학문제 해결 능력 보다는 바로 이런것이 아닐까? 공부를 하지 말자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지만 놀이도 공부만큼 중요한것이고, 기왕에 공부를 시킬려면 효율적으로 시키자는 이야기 이다. 찍어 내는 대량생산은 절대 명품을 만들지 못한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시험보는 기계를 만들지 말고 외국인과 정말로 영어 한마디라도 제대로 하는 사람을 만드는게 경쟁력이다. 아이들은 그이상 평가 하려고 하지 말라. 평가하려고 하는 순간 영어를 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시험준비만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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