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식사는 교외에 있는 식당에서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갈아서 뭉친 '함박스테이크'로 떼웠다. 흐미 언제나 한식 한번 먹어 보남... 특별한것 먹는것도 아니고...  ^^  점심 식사를 마치고 따뜻한 햇볕의 유혹에 밖으로 나오자 한무리의 아이들이 하교를 하고 있었다. 암튼 애들은 어디나 귀엽다.. ^^ 삼삼오오 구멍가계 앞으로 달려 간다. ㅎㅎㅎ 애들 마음은 한국이나 여기나 똑 같은가 보다. 침을 삼키기도 하고 돈을 주며 초콜릿을 사기도 하고... 그런데 이 가계주인이 한국말을 꾀나 하는것 이었다. 안녕하세요 하면서 남한 사람인지 북한 사람인지를 묻는것 이었다. 남한 사람이라고 말해 주었더니 꾀나 친절하게 이것 저것 말해 주었다. 그런데 여기서도 한국 사람들 너무 빨리빨리 좋아 한다는 말을 들었다. 음.. 이정도 되면 우리도 좀 심각히 고민해 보아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그렇게 빠른가 보다. 지금껏 달려 왔으면 이제는 한숨 돌리고 주위도 돌아 보아야 할 국력이 아닌가 싶다.

뮌센

우리에게 뮌헨으로 알려져 있는 이곳은 현지어로 뮌센 이라고 한다. 짤즈 부르크에서 넘어 오는길은 같은 유럽이면서도 국경을 넘어서 부터는 약간 다른건축 양식이 보인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지붕처마쪽이 깍인 양식이었다면 이곳은 그런게 없다. 또 공교롭게도 독일 국경을 넘어서 나가자 소낙비가 내린다. 그래도 하늘은 우리의 가을 하늘처럼 푸르다. 정말 아름답기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특별함이 평범함이 되는지, 왠지 내가 태어났던곳이 그리워 진다. 이곳에서는 모든 식당에 기본적이 팁이 있다. 혼자서 식사 한다면 1유로 가족단위로 식사 한다면 수에 따라서 5~10 유로... 이거 영 적응이 안된다. 얼마를 주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슬슬 집 생각이 나는것도 일에만 쫒긴 조급함 일까? 그래도 끝없이 펼쳐진 헤른킴제 호수를 보니 마음이 또 슬슬 구경으로 동 한다. 정말 넓은 호수 였다.

뮌헨으로 넘어가는 길에 휴게소에서 쉬는데, 우리 버스의 기사 이름이 '피테' 였다. 그런데 이 양반이 니콜라스 게이지를 조금 닮았길레, 그렇게 말해 주었더니 쑥쓰러운지 웃고 들어 가 버린다. 그뒤로 나는 "하이 니콜라스 피터" 라는 농담을 자주하게 되었는데, 매우 순박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를 위해 수고해 주어서 정말 고마워요... 니콜라스 피터.." ㅎㅎ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차이가 분명 있어 보인다. 오스트리아가 정말 아름다운곳이라면 독일은 세세함 대신 선이 굵은편이다. 사람들도 오스트리아 인이 더욱 친절하고 독일인은 약간 무뚝뚝한 느낌....내가 알고 있던 뮌헨의 프로필은 바이에른 주의 주도 이고, 독일에서는 3번째 큰 도시, 알리안츠 아레나, 바이에른 뮌헨, 맥주의 본고장, 독일 최고의 부촌 이어서 공산품은 독일전역이 같지만 집세는 다른곳에 비해 3배 정도 비싸다는 정도....

이곳은 프랑크 왕국에 복속 되었다가, 오토대제때 황제의 동생인 하인리히가 바이에른 공에 봉해 지면서 바이에는 공국으로 불리워 졌다. 그의 손자 하인리히 2세는 신성로마제국 황제가 되기도 했지만, 비텔스바흐가가 지배하기 시작한 16C 이후 독일황제와 결탁한 막시밀리안 1세가 30년 전쟁에서 활약하여 선제후의 지위를 획득하였다. 그뒤 약해 졌다가 나폴레옹 전쟁때 프랑스에 가담하여 왕국으로 승격하고, 여러 전쟁에 휘말렸으나 바이마르 체제 하에서 자유공화국이 되었다. 보수적 성향이 강하고 히틀러 시절에는 나치세력의 중심지 였다. 독일을 이해 하는데 있어서 오스트리와의 관련성을 빼 놓을 수가 없는지, 히틀러가 오스트리아 출신임을 감안하면 이곳이 나치의 본산지였다는것도 이해가 된다. 인구는 비록 150만에 불과 하지만 그래서인지 잔뜩 기대가 됬다.

나치의 본산이라고 하는데 이곳이 독일에서는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가장 적고 또 치안이 가장 좋다고 한다. 비교적 잘 살아서 그런가? 때문에 외국인이 거주하기도 좋다는데, 우리 나라의 도시와 특별하게 다른점은 없어 보인다. 그저 광역시 정도의 느낌... 도착한 날씨는 우중중한데 바람은 그렇게 시원하게 좋다. 흔히 독일이 철학가의 나라로 불리우는 이유 또한 이런 사색 하기에 좋은날씨 때문은 아닐까 싶다. 뮌세은 전체 건물주가 6~7명 정도에 불과 하다고 한다. 전세의 개념은 없고 월세의 개념만 있고... 옥토버페스트 축제때는 가건물을 지어서 어마어마한 맥주 축제가 벌어 지는데 3주동안 팔리는 맥주의 세금이 뮌센의 반년치 제정을 담당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라고 한다. 물론 이 기간동안에는 호텔 예약은 엄두도 못내겠지만, 뮌헨역에 가면 한국인끼리 노숙 할 수 도 있다고 한다. 보기에는 좀 그렇지만 경찰이 상시대기중이므로 달리 건드는 사람은 없는 모양이다. 하지만 난 이렇게 여행하는것은 싫다.

이곳에서 여행은 2가지로 나눠서 할 예정이다. 도착한 오늘에는 시청앞 광장(마리엔 광장_주변에서 '여성의 교회' '성모의 교회'들으로 불리는 프라우엔 교회 등을 관람하고 쇼핑.. 내일은 휘센지방에 있는 휘센 호수와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관람할 예정이다. 유럽의 중세도시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도로가 좁아서 차량통행이 제한된다. 그래서 로마등 유럽 여행은 도보로 관람해야하는데 이곳 뮌헨의 마리엔 광장등도 그랬다. 그래서 버스에 내려 마리엔 광장으로걸어가자 맨 먼저 '카를(칼)의 문'이 보인다. 문 안쪽에는 걸인도 있고 악사들도 연주를 하고 있다. 비엔나에서도 그랬지만 유럽에서 걸인을 보니 좀 이상한 느낌이다. 관점의 차이이겠짐나 우리도 노숙자는 있어도 걸인은 못 본것 같은데....  카를의 문을 통과하자 꽃을 파는 좌판시장이 보인다. 자연스럽게 광장과 어울리는 느낌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 관광지는 인위적인 느낌이 강한데, 이들은 자연스럽다는것이 다른것 같다. 광장에서 연주하는 악사나 공연자들은 모두 시의 허가를 받아서 한다고 한다.

프라우엔 교회

우리말로는 '성모의 교회' 정도로 해석 되는 뮌헨의 상징이다. 푸른 지붕이 인상적인 고딕양식이라고 한다. 원래는 성모 예배당이 있던 자리 였으나 지그스문트 왕자의 명령에 따라 교회로 개축되었다고 한다. 양파 모양의 돔은 완공후 추가 되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시청 주변은 중세의 도시풍이다. 하지만 이것 이외에는 특별함이 없는듯.. 여성의 교회를 만들때 어떻게 만들까 고민하던중 악마가 방법을 알려 주었다고 한다. 단 조건은 창문을 만들지 않을것으로... 악마의 생각에는 창문을 만들지 않으면 사람들이 오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악마의 생각은 실패한 셈이었다고 한다. 매우 번창했으니까.. 양쪽 탑의 높이는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북쪽 99M 남쪽 100M 로 1M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한다. 재미 있는것은 고딕양식의 특징중 하나가 첨탑인데 이곳은 보다시피 첨탐이 아닌 두오모 형태 인데도 첨탑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교황 베네딕도 16세가 교황이 되기 전까지 미사를 집전하던 곳이기도 한데, 독일에서는 근 10C만에 교황이 나왔기 때문에 이곳 사람들은 뜻깊어 하는것 같다.

독일은 종교전쟁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프랑크 푸르트를 기점으로 북쪽에서는 대부분이 개신교 이고 남쪽에서는 대부분 카톨릭이라고 한다. 이곳도 가톨릭 위주인데 셀부른 등 비엔나가 우아한점이 있다면 이곳은 젊은 기세의 직선과 같다. 조금은 투박하고 소박하다고 할까? 화려함만 따진다면 황궁이 있던 비엔나와 비교 할 바는 아닌것 같다.

저녁식사

오늘 저녁도 중식이다. 정말 중국인은 세계 어디에도 안빠진곳이 없는듯.. 그래도 중식은 익숙해서 인지 그럭저럭 먹을만 하다. 하여간 화교와 유태인은 어디가나 무서운 민족인것 같다. 유럽에서 의아하게 생각한점중의 하나가 생각외로 유태인을 싫어한다는 점이었다. 내 놓고 말하는 사람은 없지만 그들 정서속에서 유태인은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것 같았다. 중국인에 대한 이미지도 긍정적이지는 않지만, 두 민족은 약간 다른의미로 부정적인것 같았다. 일본인과 한국인은 그들 관심밖이지만,  한꺼번에 동양인으로 보기 때문에 우리도 오해를 많이 받는것 같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에서 "China go home" 라는 소리까지 들었으니..... 하지만 이런것도 어찌보면 그들이 그 만큼 활동을 많이 하고 영향력이 있다는 반증은 아닌지.... 다만 문화가 다르고 삶의 방식이 다를뿐인데.... 암튼 이 사람들은 피해주는것도 싫어 하고 피해 받는것도 싫어하는것은 분명하고 악착같은것도 싫어 하는것 같다. 의외로 순진한면도 많고....

여담으로 한국 여권은 EU에서 어느곳이나 갈 수 있지만 중국 여권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한국인은 여권을 잘 챙길 필요가 있다. 중국인이 가장 탐내는 여권이 한국 여권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여권 분실사고도 많고 유럽인들은 동양인의 얼굴을 잘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중국인으로 오해 받아 곤욕을 치르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한다. 한국 여권이 있어도 상황에 따라 분실된 여권으로 오해받는 경우가 있는 모양인데, 이점 신경 써서 분실에 주의 하란 말을 많이 들었다.

호텔, 사우나

HOLIDAY INN OR SAME CLASS 우리가 묵은 호텔이다. 4성 호텔이라는데도 우리 호텔에 비하면 역시 모자라지만 그나마 지금껏 묵은 호텔중에서는 시설이 좋은것 같다. 여장을 풀자 마자 사우나를 하러 갔다. 핀란드식 사우나 였는데 감상은 이미 적어 놓았기에 스케치에서는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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