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만미터 상공에서...

해발 9천미터 상공에서 속도는 760km/h. 열차가 교차하는것 같은 소음이 시끄럽다. 지금 밖의 온도는 얼마나 될까? 태어나서 가장 멀리 떠나 본다. 비행기를 탄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오렌즈쥬스에 버드와이저맥주가 나온다. 즐겁고 유쾌한 여행을 위해 건배....

비행시간이 11시간 20분정도 이므로 하루에 4~5섯끼니를 먹게 된다. 1시 20분 출발인데 얼마 되지 않아 기내식이 나온다. 메뉴는 소고기밥, 레드와인, 녹차, 케익, 빵 아침 식사후 아무것도 못 먹었는데 배가 부르니 행복하다. 벌써 맥주 한잔에 와인한잔 머리가 멍멍하니 취기가 돈다. 요즘 승무원엔 중국 여성들이 꽤 보인다. 피부도 깨끗하니 예쁘지만 왠지 낯선 느낌.... 이럴땐 왜 그녀가 보고 싶은겐지. 다정히 바라보며 농담이라도 하고 싶은데...

한국시간 3시 46분 울란바토르 상공에 약간 못 미쳤다. 아마 몽골의 어느 사막 상공 이겠거니... 이제 적당히 배가 부른지 승객들도 약간 어수선한 분위기 이다. 여기 저기 여행에 대한 이야기 꽃이 피우는것 같다.

한낮의 디너 11시간 20분의 비행시간중 기내식 2회... 2번째 식사는 나에게 있어서는 저녁이나 마찬가지 인데 지금 비행기가 날아 가고 있는곳의 시간으론 점심이다. 한국은 지금 저녁 9시 30분 정도 됬을텐데 밖이 너무 밝다. 그러고 보면 우린 지금 낮에서 낮을 향해 날아 가고 있다. 가끔씩 여는 창문을 통해 눈부신 햇살이 들어 온다. 하늘이 이렇게 아름답다니....  내 자리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아까부터 창문을 통해 들어 오는 햇볕이 눈부시다.

      별은 내 품안에 있습니다.

      태양을 쫓아 날아 가니
      거기에
      눈부신 하늘이 있어
      잠시 시선을 빼앗기지만

      지구의 반대편에
      떨어져 있음에도
      참 이상하게
      바로 곁에 있는듯,
      당신을 잊을새는 없더이다.

      사람과 사람의 인연이
      그리 쉬울까만
      많고 많은 별중에
      내 품으로 뛰어든 별하나가
      어찌나 사랑 스럽던지..

      이제 당신이 보이지 않아도
      나는 괜찮습니다.
      그렇게 방긋 웃는 당신 소망이 있는한
      시도 때도 없이
      그 별은 내 품안에 있을테니까요.

비엔나 국제 공항 도착

착륙직전 급격한 감압 때문인지 귀가 멍멍히 아프다. 점점 아무소리도 듣지 못하겠다. 1만미터 상공에서 바닥까지 급격히 내려가니까 그렇겠지. 창밖을 통해 비엔나의 작은 집들이 보인다. 아파트라고는 거의 보이지 않은 전형적인 전원도시 같은 느낌이다. 푸른 산중에 있는 집들.... 광주나 서울과는 전혀 다른 느낌과 분위기들.... 파란 저 강의 이름은 무엇일까? 12시 45분에 출발해서 11시간 20분을 날았는데도 지금 현지 시간은 5시 30분 무렵이다. 태양을 따라 오니까 시간이 절약됬다.

비엔나 국제 공항 청사를 나오니 온 건물을 광고탑으로 만든 삼성의 간판이 보인다. 왠지 뿌뜻한 느낌.....  버스로 이동하니 기다리던 가이드가 비엔나에 대해서 설명해 준다. 보통 3월이면 6시정도에 이정도로 어둑해 지고 겨울에는 오후 3시 무렵부터 어둑어둑 해 진다나... 그리고 여름에는 9시가 되어서야 어둑어둑해진다하는데 우리는 왠지 생소한 느낌이다. 9시 까지 해가 있다니... 참 아까 비행기에서 보았던 강은 영어식으로 댜뉴브강이고 독어식으로는 도나우강 이라고 한다. 그 강이 그유명한 다뉴브강이라니 괜히 더욱 멋있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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