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엽적인것과 본질적인것은 구별되어야 한다. 그런의미에서 개인의 주관적경험이 객관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블로그시즌2와 티스토리에 대한 사용느낌을 말해 보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싸이질은 한번도 해 본적이 없다. 싸이는 우선 내 성향에 어울리지 않았다. 글을 포스팅하기에는 너무나 작은 공간과 그림 몇장 올려 놓고 촌수 맺어 어울리는게 지극히 한국적이긴 하지만, 촌수를 맺어 어울리고 싶은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은 세대이고 무엇보다 관리를 잘할 자신이 없었다. 온라인에서의 어울림이 글쎄 '어느정도 진심이 담겨 있을까?' 라고 생각한다면 나도 이제 쉰 세대 일지 모르겠지만, 전화 목소리 보다는 얼굴을 바라보며 이야기 하는게 더 많은 느낌과 의사를 전달 할 수 있다 라고 생각한다면 대부분은 공감 할것이다.

서설이 너무 긴것 같아 이만 각설하고, 블로거에는 2종류가 있다라고 생각한다. 테터의 의도처럼 정말 자기의 생각을 세상에 전달하고 싶은 부류와 인터넷에 흐르는 정보를 채록할 목적의 부류.... 조금은 단편적 관점일지 모르겠지만 사실 대다수의 블로거는 아쉽게도 후자쪽이 더 많을 지도 모른다. 내가 아는 대부분의 블로거가 이 부류이고 사실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해 낸다는것은 그리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후자의 경우처럼 정보를 채록할 목적인 경우는 비공개를 지향해서 검색에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견해에 어느정도는 동의 하지만, 이런 내 견해를 굳이 강요할 필요는 없는것이 온라인이라는 점에 더욱 전적으로 동의 하는 편이다.

암튼 많은 수의 블로거의 목적 자체가 이러다보니 블로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폼과 양식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 마련이다. 이런점은 설치형을 지향하는 테터의 경우도 크게 벗어나지는 않다. 그리고 이런 폼과 양식에 따라 디자인이 결정되어 지는 것이다. 예전 제로보드로 홈피를 만들때,  그래도 괜찮다는 네이버 블로그의 디자인이 얼마나 촌스러워 보이던지... 하지만 개인적으로 홈피를 운영하다 보면 컨텐츠의 한계는 분명히 있는것이고 이런의미에서 블로깅이 각광을 받았던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임 ^^..) 뭐 컴내꺼 사용자들이 네이버 블로깅을 하게 되고, 제로보드 사용자들은 테터를 하게 됬다라고 하면 대충 비스무리 하나 ^^. 그래도 초창기 블로그에서  유저로서 불만스러웠던것은 블로그 디자인 이었다. 특별한 컨텐츠를 생산하는것이 아니고 비록 신변잡기나 정보채록 수준의 블로그일지라도 자기것을 예쁘게 포장하고 싶은것은 누구나 마찬가지 였을게고 폼과 컨텐즈가  비슷한 상황에서 그나마 관심을 가질만한것은 디자인이 아니었을까 싶다.

네이버에서 이런점을 주목했을까? 얼마전에 공개된 '블로그 시즌 2' 가히 혁신적이라고 할만하다. 어쩜 이런생각을 다 했을까 싶을정도로 간편하게 설계된 인터페이스, 그리고 포탈의 한계를 극복하고 구현해낸 저력....  빌게이츠의 말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추구하는 미래는 유비쿼더스 이다. 즉 컴퓨터가 있으되 컴퓨터가 보이지 않는세계... 블로깅을 하는 일반 유저에게 스타일 시트가 어쩌구 스킨 파일을 어떻게 만들고 하는것은 무의미 하다. 네이버의 생각대로 그저 일반 유저들이 필요한 디자인을 간편하게 구현할 수 있고 포스팅 사이즈를 조절 할 수 있고, 메뉴등을 원하는 위치에 구현할 수 있고... 하면 그만인것이다. 블로거가 컴퓨터 언어에 숙달되어야 할 필요는 없는것 이기 때문이다. 다만 기능상의 몇가지 문제점은 보강되어야 할것 같다. 메뉴 추가기능등을 보강 하여 다른 사이트정보를 불러 올 수 있는 기능은 설치형이 아니라  어쩔수 없다치더라도 포스팅 데이터가 사라지는 문제(본인의 경우 네이버와 똑같은 자료를 테터에도 포스팅해놓기 때문에 발견할 수 있었던 문제)는 반드시 해결 되어야 할 것이고 무엇보다 절실한것은 데이터 백업이 가능했으면 더 바랄것이 없겠다. 이점만 보강되면 가입형에서는 단연 최고라 하겠다. 하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벌써 많은 블로그에 디자인이 예뻐지고 있는것을 보면 당분간 네이버의 독주를 의심치 않는다.

티스토리의 경우 (테터는 완전설치형이므로 기능의 비교가 무의미 하므로 여기서 논하지 않겠다.)노정석 공동대표의 말처럼 열명의 어리버리한 유저보다는 한명의 확실한 컨텐츠 유저를 생산하겠다는 이념에 어울리게 설계되었다.(개인적으로 이말에 공감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누구나 자유롭게 의사 표현을 할수있는공간이 인터넷이고 티스토리가 서비스형을 지향하는 이상 이것을 간편하게 구현해 줄수 있어야 하는것이기 때문이다.  어떠한 컨텐츠이든 간단한 잣대로 가치의 우위를 비교 할 수는 없는것이며 요리, 문학, 철학등의 분야 전문가들이 블로그를 예쁘게 꾸미기 위한 단순한 목적으로 CSS등을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야말로 블로거 능력에 따라 변신이 가능한 블로그로서 설치형의 많은 장점을 그대로 계승했다고 생각되었다. 블로그가 갖춰야할 거의 모든 기능이 탑재되어 있고 다양한 확장성은 가입형의 한계를 상당부분 극복하지 않았나 싶다. 무엇보다 네이버에 비해서 데이터 백업기능이 가장 마음에 든다. 다만 대다수의 블로거가 사용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고 이런점은 리딩유저들이 해결해 주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다양한 스킨을 제공해 주고 네이버의 일부 기능을 도입해서 컨텐츠 폭을 조절 할 수있다든지 스타일 시트의 폭, 위치등을 스타일시트가 아닌 플러그인등에서 지원 할 수 있는 방안등을 마련했으면 좀더 많은 유저를 수용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장점이 많은 반면 일반 유저가 다루기는 힘들다는 느낌이랄까. 또한 테터의 많은 기능들을 차용했지만 가입형의 한계상 플러그인 기능등을 설치하지 못하는 아쉬움과 아직은 자질구레한 버그가 조금 있어 보인다. 그래도 티스토리의 경우는 양질의 유저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질의 컨텐츠 생산도 가능할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여기서 양질이라함은 대부분 IT 분야에 국한되어 있다는점도 밝혀둔다.

결론적으로 네이버와 티스토리는 각자의 이념대로 가는것 같다. 표현이 조금 뭐 하지만 양과 질의 싸움이라면 비유가 적절할까? 당분간 양적으로는 네이버의 독주가 예상된다. 또한 네이버에서 티스토리로 유입되는 유저도 그리 많지 않을것같고, 문학 요리등 각종 전문 분야의 고급 컨텐츠를 생산해내는 유저들도 네이버를 떠나지는 않을것같다. 업계 1위 수성전략의 성공이라나 할까? ^^ 티스토리도 양적인 확장을 원한다면 네이버의 장점을 어느정도 차용할 필요가 있을것 같고, 그런의미에서 테터의 그늘에서 벗어날 필요도 있다. 분명 서비스형을 지향하는 이상 자유도를 제한하더라도 편리성을 추구할 필요가 있고, 테터유저와 티스토리 유저는 어느정도 구분되어야 할것  같다라는 생각이다. 그래도 개인적으론.. 네이버보다 티스토리에 약간은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이념이 좋고, 컨텐츠가 좋고, 무엇보다도 확장 가능성이 좋다. 블로그 공간은 글자그대로 UCC 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매우 소중하며 다양한 생각들이 독특하게 발휘되는 공간이어야 한다. 이런점에서 확장성이란 다양성을 추구하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1mm의 다름도 마음껏 만들수 있다는 자유가 바로 다양성이다. 그리고 이것이 티스토리가 지니는 가능성과 기회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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