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는 높임말과 낮춤말 그리고 높임도 낮춤도 아닌 반말이 있습니다. 일상에서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이 반말 입니다. 존대도 아니고 까는것도 아닌 애매한 상태 때문에 반말을 잘 못 사용하면 억양에 따라 "어디서 반말짓거리 야!" 라는 소리를 듣기 쉽습니다.

사실 일상에서 존대말 한다는 것이 반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디 가요 ?" 밥 먹었어요?등 반말의 구조를 분석해보면 대게 낮춤말에 ' 요'자 하나 붙어 있습니다. 맛있어-요? 재미있어-요? 존대말 같지만 사실 모두 반말 입니다. 뭐 언어는 신생 성장 사멸을 하기 때문에 이런 말투를 존대로 인식하는 것은 모든게 간소화 되는 사회상의 반영 일 수도 있습니다. 불쾌하지 않다면 굳이 나쁘지만은 않겠지요. 물론 높임말에 요자가 붙으면 당근 존대말 입니다. "어디 가세요?" "재미 있으세요?" 등 이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조심할 용법은 전라도 방언에서 "했소" 체 입니다. 사실 전라도 방언에서는 아주 높임말 인데 이때는 발음을 "해엣~~쏘~오~ " 라고 길게 뺄때 이야기 이고, 중앙어 에서는 "하오"체의 일종으로 예사 높임 입니다. 예사높임 이란 대등한 사람이나 아랫사람에게 하는 높임말인데 억양을 짧게 끊을 수록 아랫사람에게 하는 의미가 강합니다. 따라서 이런말도 깐에는 존대를 한다고 하지만 억양이나 상대에 따라 불쾌해질 소지가 많습니다. 존대는 존대인데 아랫사람 에게 까지 쓰이는지라, 특히 한두살 어린 사람이 잘 못 사용하면 다툼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말 입니다. 차라리 나이 차이가 나서 형님등의 존칭을 붙여서 사용하면 전혀 문제가 없는, 그야말로 사용을 조심해야 할 말 입니다.

결론적으로 반말은 비슷한 또래 혹은 약간 아랫사람에게 사용하는 말 이기 때문에 직장에서는 사용에 조심해야 합니다. 다만 상호간에 친밀감이 큰 사이라면 친밀감의 척도로 통용되기도 합니다. 심지어 요즘에는 아들이 아빠 엄마에게 반말 하는 것을 종종 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반말이 친근감에 따라 어느정도 허용이 가능한 말 이라면, 예사 높임은 존대말 이기는 하지만 아랫사람에게 하는 존대라는 의미가 포함되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비슷한 또래에서 서로 이야기가 되지 않는 사람들 끼리는 정확히 반듯한 존대말을 사용하는 것이 바른말 사용이 아닐까 생각 해 봅니다. 한국말 사용이 참 어렵기는 하죠? ^^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