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잘 모르는 사람이 일본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면 참 우습다. 그래서 이 글은 잠시잠깐 다녀와본 일본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일 뿐임을 밝혀 둔다.

일본은 경제 동물이라 불릴 정도로 시장경제체제에서 성공한 국가로 여겨지지만 내실을 들여다 보면 철저하게 사회주의 국가로 보여진다. 미야자키 여행중에 후쿠오카에서 구마모토로 넘어 가면서 가이드가 이렇게 설명을 한다.

"일본의 농업 생산 방식은 철저하게 약속에 의해 이루어 집니다. 여기에는 수박 농가가 유명한데 비닐하우스에는 많은 수박이 재배되고 수박한개에 약 20만원정도를 받습니다. 농가에서 이 가격을 유지 할 수 있는 기틀이 바로 약속입니다. 전체 생산량을 정해 놓고 농가별로 할당을 하는데 예를 들어 한집에 200통을 할당하면 그 농가는 반드시 그 생산량을 지키고 잉여분은 이웃들에게 그냥 나눠 줍니다. 그래서 그 가격을 유지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 설명을 듣고  약속이행이라는것에 감탄을 했지만 나는 이 설명을 들고 일본에 대한 두려움과 한계를  동시에 느꼈다. 일본의 두려운점은 이 약속이 제대로 이행된다는데 있다. 그 많은 농민들이 적정한 이윤을 보장하는 이런 방식에 동의를 하고 그 약속을 이행하는것은 일본의 힘이다. 하지만 이것은 또한 다양성을 죽이는 정책들이라는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게 놀라울 따름 이었다. 어떤것이 올 바를지는 모르겠지만 불확실성의 세계에서 생존을 위해 추구해야 하는 바는 다양성이 아닐까? 새로운 품종을 시도해서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고 그로인해 남들보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어떻게 할 것 인가? 혹은 수해로 인해 작황이 좋지 않을때는 또 어떻게 할것인가? 어쩌면 바로 이런점이 언젠가 일본의 한계가되어 발목을 잡을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사회를 몇몇 소수 집단이 통재를 하고 약속이라는 미명하에 계획경제를 하는 일본의 성향은 도처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아 보였다. 무엇보다 그들의 삶 수준이 비슷비슷해 보이고 일부 메니어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고방식이 비슷해 보였다. 정확할련지 모르겠지만 5% 정도의 특별함과 95% 정도의 똑같음을 본것 같다. 때문에 일본은 정서적으로 사회주의 국가이며 전체주의 국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約束(약소쿠)은 일본의 동력이면서도 제약이다.  무서울 정도로 전체적인 통일성이 있지만 그런점은 일본을 영원히 2등국가의 범주에 머무르게 하는 제약인지도 모르겠다.

전체적인 일본의 느낌은 '두렵다' 다만 우리가 두려워 하는 일본의 장점이 또한 '일본의 취약점' 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획은 강하고 이성은 넘치지만 펄펄 끓어 오르는 패기가 부족하기에 임기응변에 취약 하다. 그래서 틈은 많지만 다만 아직도 우린 그들보다 확실히 작은 나라이다. 정신적으로도 우리는 매우 작은 나라 이다. 말로만 펄펄펄 끓지 말고 각성하자. 당장 내일부터 물 좀 아끼고 전기 아끼고 다음세대를 위해서 준비하는 마음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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