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인상적 이었던 것은 도처에서 구걸하는 아이들 이었다. 툰레샵에서 부터 마지막 돌아오는 날까지 가장 마음을 무겁게 했던 광경 이다. 마음이 아프지만 외면하는 것이 그 들을 위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했다. 1달러는 내게 아무것도 아닌 돈 이지만 그들의 습관을 버리지 못 하게 하는 패악과도 같은 것 이다. 차라리 헌 옷가지나 치약 학용품을 준비해서 나눠주는것이 좋을 듯 했다.

 

툰레샵

 

동양 최대의 담수호라고 한다. 캄보디아 전체 지형이 국경지대에는 산으로 둘러쌓여 있고 나머지는 해발 68미터 짜리 언덕을 산으로 부를만큼 평야 지대가 많다. 툰레샵도 면적으로는 거대한 호수 이지만 건기인 지금에는 물이 허리 정도 밖에 차오르지 않는다. 맑은 물이 흐른다는 이름과는 다르게 흙탕물 투성이 이다.

 

흙탕물 같은 호수에 베트남 전쟁이후 피난 온 베트남 사람들과 캄보디아 빈민들이 수상가옥촌을 형성 했다고 한다. 캄보디아의 젖줄과 같은 호수로서 메콩강으로 유입 된다. 입구쪽에는 투망질 하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물고기는 아주 작아 보이고 어획량도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입구쪽 수심이 얕아서인지 맹그로브 나무로 배가 지날 수 있는 수심이 확보된것과 그렇지 않는곳을 구분해 놓은 것 같았다. 크지도 않는 배가 몇번이고 진흙에 빠졌다가 다시 빠져 나간다.

 

아이들

 

배에 오르고 조금 있어서 뱃일을 도와주던 어린 아이들이 우리들 안마를 시작 한다. 나는 필요 없다고 해도 끈질기다. 하는 수 없이 그냥 1달러 주고 안마를 사양 했다. 이 아이들의 수입원이다. 이 아이들이 이겼다. 호수를 돌기 전에 결국 모두 1달러씩 주고 만다. 승객들이 뭐라고 하든 이 아이들은 돈 받을때까지 떨어 지지 않고 안마를 퍼 붓는다.

 

입구쪽을 조금 빠져 나가자 '다일공동체' 사람들이 배를 만드는 조그만 조선소가 보인다. 호수 옆으로는 맹그로브 나무가 빼곡하다. 아마도 우기에는 저 숲이 모두 잠길듯 하다. 배가 수상가옥쪽으로 다가가자 여기저기서 뱀을 목에 두른 아이들이 배를 타고 다가와 구걸을 한다. 예전에는 양동이를 타고 와서 구걸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위험해서 금지 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 아이가 양동이를 타고 다가 온다. 아! 이번 여행은 동료들과 함께여서 즐길수가 없다. 아파 할 수도 없고 생각을 느낄 수 도 없다. 그저 조용히 외면 하면서 지나 갔다. 내가 돈을 주면 아이들은 언제고 구걸 할 것이고, 내 주변으로 몰려 들 것 이고, 내 동료들은 마음 아파 할 것 이다.

 

풍경

 

맹그로브 숲 건너에는 오토바이들과 밭들 그리고 일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기억에는 없지만 전형적인 우리 60년대 쯤의 모습이랄까? 전원은 언제고 향수를 자극 한다. 사람들은 느긋해 보이고 표정은 여유롭다. 아니면 내가 각박 하든지... 맹그로브와 슈거팜이 인상적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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